▲ 이회창 전 총리가 9일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부친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뒤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승민 의원 같은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면서 “대구 시민들이 유승민을 키우고 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승민 의원 같은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다시 한 번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감쌌다.

이회창 전 총리는 9일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승민 의원의 부친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을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질타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이회창 전 총리는 “나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동시에 유승민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의원으로서 평소에 참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이자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다. 이회창 전 총리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대구는 의리와 기개, 기골의 정신으로 이 나라와 경제가 어려울 때 바로 세우고 앞길을 선도한다고 대구 시민은 모두 자부한다”면서 “이러한 의리와 기개, 기골 정신으로 소신의 정치인인 유승민을 키우고 밀어줬으면 하는 게 나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회창 전 총리가 기자들에게 이 같은 발언을 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듣기만 했다.

앞서 이회창 전 총리는 2012년 대선 이후 2년8개월 만에 공백을 깬 발언에서도 유승민 의원을 향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9월2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국가지도자의 리더십’ 강연에서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 파문을 언급하며 “유승민 의원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배신자라는 욕이 막 쏟아져 나오고, 왕따시키는 것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대세에 몰려 부화뇌동하는 이런 분위기는 정말 유해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이회창 전 총리가 한나라당 총재를 지냈을 당시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유승민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전 총리의 책사 역할을 하며 최측근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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