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대구시 서문시장을 방문, 시민과 인사하는 모습. 향후 총선과 관련해 대구를 향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뜨거운 열기에 휩싸인 지역이 있다. 바로 ‘대구’다. 예전부터 여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인 대구는 이전 총선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얘기가 달라졌다. 총선 관련 커다란 쟁점들이 대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 큰 쟁점은 ‘TK물갈이론’이다. ‘전 친박’과 ‘신 친박’의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말이 나오는 이유는 이렇다. ‘국회법 파동’ 당시 유승민 전 원내대표 편에 선 TK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눈 밖에 났다는 풍문이 곳곳에서 등장했다.

다만 이 풍문은 풍문에 그치지 않고 점점 사실화돼 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각과 청와대에서 일한 인사들이 대구 출마를 고려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전 친박’이 된 대구지역 현역 의원들이 ‘신 친박’의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더욱이 전 친박으로 몰락한 현역 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지역구 사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통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아야 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인근해서 보좌했던 인사들을 우회적으로 지원한 것 아니냐고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20대 총선 관련 대구 지역 출마설이 나오는 박근혜 정부 내각 및 청와대 인사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구갑),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대구 달성군),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대구 서구),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대구 북구갑) 등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신동철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도 대구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또 여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 수성구갑에서 백의종군 중인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의원과 한판 승부를 준비 중이다.

대구수성구갑 주민들의 선택에 따라 두 사람의 정치적 인지도는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수 전 지사가 김부겸 전 의원을 누를 경우, TK지역의 잠룡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반면 김 전 의원이 당선될 경우, TK지역의 첫 지역주의 구도를 바꾼 ‘이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 역시 정치권의 시선을 대구에 집중시키는 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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