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비비큐 성남태평점 운영, 아들은 비비큐 천안두정점… 2대창업 케이스

▲ 비비큐 천안두정점 박인선 부부.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비비큐 천안두정점의 박인선 씨는 사업을 하다 실패했다. 시간도, 자금도 여유롭지 않았던 천안두정점 박인선 점주는 고민 끝에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심한 후, 창업사이트를 지속적으로 검색하고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성남태평점을 17년간이나 성공적으로 운영한 아버지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엔 그를 믿고 의지하는 또 한사람, 사랑하는 그의 아내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의 가게에서 전송 업무를 담당하며 재기의 기틀을 다졌다. 그렇게 제네시스 치킨대학의 멋진 수료생이 되고, 지금은 천안두정점의 어엿한 사장님이 된지 6개월째, 어느덧 지난날들의 어려움이 아련한 추억으로 마음속에 자리했다.

◇ 본사의 도움으로 창업 시작

창업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자금 문제가 가장 컸다. 윤홍근 비비큐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8,000만원의 투자비 중 4,000만원을 분할 납부하기로 약속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여력이 많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은 한명만 고용했고, 아내와 둘이서 교대로 근무하며 하루 중 절반의 시간을 매장에서 보내야 하지만 이제야 그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아내와 둘이서 매장을 운영하는 박씨. 매장에 부부 둘 뿐이라 아플 것 같으면 미리 병원 가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정도라고.

오피스와 아파트 상권이 중첩된 대로의 이면도로, 그가 선택한 입지는 ‘홀 경쟁력’을 고려해 결정됐다. 경쟁 브랜드인 교촌, 굽네 등의 매장들이 어김없이 즐비한 곳이지만, 비비큐는 이곳에서조차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다른 매장들보다 고객 연령층도 낮은편이라 마케팅 방안을 고안해 냈다. 20대, 30대 고객이 주, 인근에 1인가구가 많아 박인선 점주는 1인가구용 만원메뉴를 고안해냈다.

하늘은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다행히 가게 오픈 후 처음 맞은 고객이 대단지 아파트 부녀회원이었다. 첫 고객을 각별히 챙기던 박인선 점주의 성실성에 감명받은 그 고객의 소개로 알음알음 찾아와준 손님들이 그저 반가워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박씨는 지난날을 회상한다. 오픈 6개월간 박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도 그 첫 손님의 생일 파티를 자신이 열어준 것이다.

아직 6개월째, 성공을 말하기엔 다소 이르지만 전직 체육인답게 박씨는 우직하게 첫 마음을 지키며 모든 고객에게 최선을 다한다.

▲ 비비큐 천안두정점 박인선 부부.

◇ "맛있다고 소문나며 매출이 더 늘었어요"

처음 오픈했을 때 비비큐란 이름 덕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박씨는 브랜드에 안주하지 않았다. 주변 사무실에 꼬꼬팝을 맛보여주며 가게를 알렸고, 메신저와 SNS, SMS 등 본사가 시행하는 모든 프로모션에 성실히 동참했다. 결과는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대박.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공단지역에서도 단체주문이 몰려들었다.

부모님만큼 멋진 매장으로 키워갈 희망이 생긴 것도 그 무렵. 박씨는 ‘가장 깨끗한 매장’을 추구하며 더 많이 알려지게 됐다. 그의 철칙 1호는 약속을 지키는 것. 오늘도 가장 깨끗한 매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청결과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쏟는다.

아울러 가게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오랫동안 중단했던 운동도 다시 시작해볼 마음을 먹고 있다.

“여유를 조금 되찾으면 오전에는 운동을 다시 시작해볼 생각입니다.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하는 것 같아서요.”

젊은 날의 잠깐 좌절이 아까웠을까. 그는 노후준비를 벌써 시작했다. 아직은 오픈 초기라 여력이 없어 가게와 집만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지만, 희망차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추세로 운영되면 분할납부를 약속한 4,000만원도 금방 모두 상환할 자신이 있다고 희망차게 말하는 박인선 씨의 목소리가 듬직하다.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보다 안정적으로 오래오래 운영할 생각입니다. 아버지처럼 되는 게 목표입니다.”

많은 좌절과 시행착오 끝에 만난 비비큐와의 인연으로 그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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