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제2저가항공 ‘에어서울’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다.<사진='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제2저가항공 ‘에어서울’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에어서울의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신청 사실을 공고하고 열흘간 면허 발급 신청에 대한 의견서를 접수했다. 이에 경쟁사인 타 저비용항공사들과 부산시 등이 에어서울 출범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쟁사 및 부산시 등 “에어서울 출범, 시장 분할․내부출혈 등 우려”

이들 저비용항공사는 앞서 지난 3월 국토부 장관에게 “해외 항공사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한국시장 진출에 공동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국적 항공사간 경쟁과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해당 건의서에는 “신규 항공운송사업자를 허용하면 시장 분할, 항공종사자 부족, 국제항공우수권 및 슬롯 부족 등으로 국적항공사의 대외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기에는 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3개의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내용의 의견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해외 항공사에 맞설 경쟁력을 키워야 할 시점에서 국적 저비용항공사가 또 늘어나게 되면 내부출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에어부산의 주주인 부산시 등도 의견서를 통해 에어서울 출범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어부산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46%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시(5.02%), 그밖에 지역기업 14곳이 54%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에어부산의 주주들인 부산시와 지역기업 등이 에어서울이 출범하게 될 경우 에어부산과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에어부산에 대한 투자감축 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우려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에어서울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현재 국토교통부를 통해서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에어서울 출범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국토부 승인이 언제쯤 발표되는지에 대해서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만약) 국토부 승인이 나지 않을 때의 대응책은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현재 에어서울 면허에 대해 승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어서울은 지난달 국토부 항공산업과에 사업면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사업면허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국내외 운항증명(AOC) 심사를 마치면 내년 취항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대해 저수익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비행기를 띄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주간에는 중국ㆍ일본을 운항하고 야간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운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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