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짜 매물로 평가 받는 국내 업계 4위 로젠택배가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다.<사진='로젠택배'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알짜 매물로 평가 받는 국내 업계 4위 로젠택배가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PE)는 로젠택배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베어링PE는 홍콩계 사모투자펀드로 앞서 2013년 7월 미래에셋PE로부터 로젠택배 지분 100%를 1,580억원에 사들였고, 현재 로젠택배의 최대주주로 있다. 매각 주간사는 JP모간으로 선정됐다.

◇ 업계 1~3위보다 높은 영업이익률, 인수합병 시장서 매력 요인

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가 KGB택배의 지분 72.2%를 갖고 있어, 이번에 로젠택배를 인수하게 되는 기업은 두 물류회사를 한꺼번에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 5월 로젠택배는 KGB택배를 인수한 바 있다.

KGB택배의 점유율을 포함한 로젠택배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9%다. 이는 CJ대한통운의 37.7%, 현대로지스틱스의 12.9%, 한진택배의 11.5%에 이은 4위에 달하는 순위다.

게다가 로젠택배는 현재 업계 1~3위인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보다도 앞선 영업이익률로 중소택배업체로서는 내실 좋은 물류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3.7%, 현대로지스틱스는 2.8%, 한진은 3.2%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로젠택배는 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이들 업체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로젠택배의 매출액은 2,635억원, 영업이익은 2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3%, 27.8% 증가했다.

이처럼 알짜 매물로 수익성이 주목 받는 로젠택배가 인수합병 시장에 등장하면서 택배시장에는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로젠택배의 경우 기업물량보다 개인물량에 사업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CJ대한통운이나 현대로지스틱스 등 업체가 기업물량으로 매출을 증대시키는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로젠택배가 인터넷쇼핑·홈쇼핑 등의 업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물량보다 단가가 2배 이상 높은 개인물량에 집중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인수 후보군에 대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로젠택배가 영업이익률이 높고 업계에서 비중도 큰 만큼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통업체들이 그야말로 ‘배송전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유통업체가 로젠택배를 인수할 경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사위크>는 로젠택배와 주간사인 JP모간 측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로젠택배 매각 관련 주체인 베어링PE는 복수의 인수 후보에게 인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4,000억원 후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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