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항공업계는 중단거리노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하늘길’ 경쟁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최근 국내 항공업계는 중단거리노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하늘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여객 매출 가운데 63%가 중단거리노선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중국·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노선 비중은 전체의 52%에 달한다.

또 현재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중단거리노선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국내 항공업계의 중단거리노선을 둔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중단거리노선, 치열한 경쟁으로 운임은 더 낮아질 것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중단거리노선 대부분이 국내외 저비용항공사들간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5 곳이다. 게다가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제2의 저가항공 ‘에어서울’ 출범을 위한 작업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 취항을 통해 중단거리노선의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설립에 앞서 경쟁사들의 반발로 출범작업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에어서울까지 출범하게 되면 앞으로 중단거리노선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모든 항공사가 탑승률을 유지하려 노력하게 되면서 운임은 더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항공사들이 중단거리노선에 치중하는 이유로 최근 여행객들의 수요가 장거리노선에서 단거리노선으로 이동하는 상황에 있음을 들었다. 최근 여행객들은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나라들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중단거리 여행이 늘어나면 당연히 중단거리노선을 중심으로 운행하는 저가항공사들로서는 플러스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노선에 대해) 여행객의 수요가 높아진다는 것은 당연히 그에 따른 항공수요도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이에 맞춰 항공사들도 노선을 확충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을 중심으로 한 항공사들이 각종 특가 이벤트를 벌이는 것에 대해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이 이같은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아주 먼 미래의 좌석을 미리 싸게 팔아서 뒷날 그 좌석을 팔기 위해 벌여야 하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단거리노선을 이용할 경우 비행시간이 짧아 항공요금이 비싼 대형항공사를 이용하기보단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질 확률이 높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경쟁적인 특가 이벤트를 진행해 더 낮은 가격으로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도 중단거리노선을 사이에 둔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경우 여객사업부문 매출에서 미주 다음으로 유럽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에는 약 4,000억원의 매출이 유럽에서 나와 장거리노선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에어버스사의 최신예 중단거리용 항공기를 50대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주요 시장인 미주와 유럽에 더해 중단거리노선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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