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1 19:24 (수)
[호남민심 르포] 존재감 확인한 정동영, 떠오르는 손학규
[호남민심 르포] 존재감 확인한 정동영, 떠오르는 손학규
  • 소미연 기자
  • 승인 2015.11.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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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에 대한 전북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여전하다. <사진|전북 순창=소미연 기자>
[시사위크|전북 전주·전남 강진=소미연 기자] 호남이 달라졌다. 정확하게는 전북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정점에 달하면서 전북 미래에 대한 지역 내 고민이 커졌다. 고민은 지지율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했다. 문재인 대표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 5%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보다 낮은 지지율이라는 점이다. 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제대로 망신을 산 셈이다. 전북 지역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 “다시 한 번 기회를” 정동영 향한 전북의 애정

지난 14일 전북 전주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 폭락을 ‘실망’과 ‘섭섭함’으로 표현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나 김무성 대표는 처음부터 기대조차 안했지만, 문재인 대표에 대한 실망은 엄청날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반문하며 “지난 대선에서 호남이 (문재인 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줬다. 우리 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의 착각이란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른바 ‘호남 홀대론’이다. 참여정부 시절 김대중 정부의 대북송금 특검을 시작으로 19대 총선 당시 친노 중심의 공천까지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전북 지역민들은 “(문재인 대표가) 호남 사람들을 핍박한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호남을 아주 싫어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기자가 만난 전직 보좌관 출신 임모 씨는 “중앙당에서 바라보는 호남 민심과 현재 전북의 정서는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전남과 전북에서도 괴리감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새만금공항이 제시됐다. 전북에서 “목숨을 걸고” 새만금공항 추진을 강조하고 있으나, 무안공항을 둔 전남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진행이 부진한 상황이라는 것. 때문에 전북 지역민들의 섭섭한 마음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게 임모 씨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유력 정치인이 없다는 점이다. 전북 11개 지역구 가운데 3선의 중진은 김춘진·최규성 의원 뿐이다. 전북에서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한 이유다.

▲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정계 은퇴 선언 이후 칩거에 들어갔으나, 도리어 그를 찾는 각계 인사들은 부쩍 늘었다. <사진|전남 강진=소미연 기자>
실제 정동영 전 고문이 낙향한 전북 순창의 이웃 주민들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와 관련, 정동영 전 고문의 측근은 지난 14일 기자와 만나 “이웃들과 허물없이 잘 지내고 있다 보니 내년 총선에서 순창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주 덕진 출마설에 대해서도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일각에선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전북에서 정동영 전 고문이 ‘맹주’로서 존재감을 확인했다면, 전남엔 손학규 전 고문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정계은퇴 선언 이후 도리어 ‘몸값’이 더 오른 모양새다. 손학규 전 고문이 칩거 중인 곳으로 알려진 전남 강진 백련사 인근 흙집에 문턱이 닳을 만큼 각계 인사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기자가 백련사를 찾은 지난 15일과 16일에도 그랬다. 전남에 지역구를 둔 초선 의원 2명이 예고 없이 백련사를 찾아왔다. 이 중 한 명은 자신의 지역구 내 군의원 등과 함께였다.

◇ 전남 민심 얻은 손학규, 손사래 불구 복귀 요청 쇄도

손학규 전 고문은 미처 자리를 피하지 못하고 인사만 나눴다. 정계 복귀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쓸데없는 소리 마라”며 손사래를 쳤다. 종국엔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의 ‘청산별곡’을 불렀다. 시원한 답변을 얻지 못한 이들은 손학규 전 고문의 선문답을 “아직 하산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와 관련, 손학규 전 고문의 측근은 지난 16일 기자와 만나 “카자흐스탄 강연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하루도 쉴 틈 없이 사람들이 찾아와 난처한 입장”이라면서 “괜한 오해를 사기 싫어서 자리를 피하고 있고, 마주하게 되더라도 정치 얘긴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계 복귀를 요구하는 전남 민심에 대해선 ‘미소’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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