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정말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면서 “거산(YS의 호)만큼 거대한 산이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찾아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회창 전 총리는 23일 오전 11시20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정말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면서 “(YS의) 호(號)인 거산(巨山)만큼 거대한 산이셨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곡절이 있지만 역사에 남는 거대한 산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이회창 전 총리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생활화돼서 (물처럼) 공기처럼 민주주의의 존재나 족적을 잊기 쉬운데, YS와 같이 역할을 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YS의 서거를 듣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 기여하신 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회창 전 총리는 빈소 방명록에 “물을 마시면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하라는 뜻”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적었다.

이회창 전 총리는 YS가 발굴한 대표적 정치인으로 꼽힌다. YS는 지난 1993년 당시 이회창 대법관을 감사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국무총리로 중용했다. 이후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으로 영입해 이회창 전 총리의 대권가도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회창 전 총리가 이른바 ‘3김(金) 정치 청산’을 대권 슬로건으로 내걸며 관계가 소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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