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박 10일간 해외순방 일정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한 모습.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외교성과를 비춰볼 때 박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놓고 G2(미국·중국)간 신경전 속에서 균형을 유지한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가교역할을 통해 ‘포괄적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아가 2025년 APEC정성회의 국내 유치라는 성과도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7박 10일간의 해외순방 동안 G20(주요20개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등 다자회의에서 제기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 18, 19일 양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행된 APEC 정상회의에서 TPP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G2 속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양자회담 등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고, 박 대통령은 ‘평화적 해결’뿐만 아니라 ‘비군사화 공약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언급했다. 지난 9월 방미를 통해 시진핑 중국 주석이 언급한 “(남중국해 인근 인공섬을) 군사거점으로 삼을 의향이 없다”고 한 부분을 박 대통령이 재차 강조한 것이라고 외교계는 해석했다. ‘평화’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TPP와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모두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9일 오전 박 대통령은 APEC 본회의 제1세션에서 “우리나라는 한일중 FTA와 RCEP 협정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TPP나 RCEP가 종국적으로 도달하게 될 역내 경제통합의 본루인 FTAAP 구상 실현에도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이 TPP와 RCEP를 모두 포용, 두 협정 모두 APEC의 궁극적 목표인  FTAAP(21개 회원국 모두 포함한 협정) 실현에 기여하는 쪽으로 무게를 집중시켰다. 역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가교역할을 한 것은 물론, ‘포괄적 성장’을 주도한 것이다.

뿐만 아니다. 박 대통령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역할을 자임했다. 박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외교전문가들은 우리의 성장 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함으로써 역내 국가 간 ‘불균형 해소’ 대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19일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제인 ‘포용적 경제 및 더 나은 세계 만들기’에 관해 다양한 한국의 정책 사례를 소개했다”며 “APEC 차원에서 구현될 수 있는 정책적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그중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마을운동과 같은 개발 경험이 큰 호응을 이끌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오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도 박 대통령이 가져온 큰 성과다. 박 대통령은 19일 APEC 본회의 제2세션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상회담 유치’를 제안했고, 회원국들은 이를 수용했다. 국가의 위상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 21, 22일 양일간 진행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 회의를 통해 한중일 3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21일 박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3 회원국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더 큰 통합을 이루고,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이라는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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