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는 모습.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지난 22일 제14대 대통령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가운데, 여야의 분위기가 대조를 이루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며 물밑 신경전을 벌이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YS의 민주화 업적을 재평가하며 ‘통합’의 이미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화를 이룩한 최대공로자이자 문민개혁의 영웅이다.”

23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언급한 말이다.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세력을 일컫는 ‘상도동계’의 한 사람이다. 실제 그는 문민정부 당시 대통령민정비서관과 내무부 차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런 인연으로 김 대표는 스스로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하고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은 김 대표가 ‘빈소 정치를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내 공천권 구도에서 김 대표가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함은 물론,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PK(부산·경남)지역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당내에서 비박계 좌장으로 통한다. 당내 주류격인 친박계가 김 대표 행보를 곱게 볼 리 없다는 것이다. 친박계는 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서청원 카드’를 꺼냈다. 김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상도동계’의 한 명이다. 서 최고위원 역시 김 대표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옆에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 새정치연합, YS 업적 재평가로 ‘통합 이미지’ 구현

▲ 새정치연합 전병헌 최고위원과 문재인 대표.
이에 대해 야권의 질타가 빗발치는 있다. 24일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지금 김영삼 대통령의 국가장 기간”이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면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정치적 아들이 아니고 유산만 노리는 아들 아닌가라는 의문을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야당은 물밑 신경전을 벌이는 여당 내부 상황과 미묘한 대조를 보였다. 새정치연합이 김 전 대통령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념 논쟁을 넘어선 ‘통합’의 이미지를 야당이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23일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겸 민주60년창당기념사업추진위원장은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3당 야합직전까지 야당총재로서 이끌어낸 업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존경과 자긍심을 갖게 된다”며 “(당내에서) 신민당 총재로서의 김영삼 총재의 민주화 업적에 대한 평가를 좀 더 상세하게 기록하자는 그런 얘기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YS 서거 정국’에서 대조를 이룬 여야의 상반된 모습이 향후 정치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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