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텔레콤이 2일 CJ인수·합병과 관련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란 명제를 제시하자, LG유플러스가 즉각적으로 “핑계에 불과하다”며 관련내용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후에 있었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관련 설명회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수합병 건은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방송 공짜 번들화를 통해 이동통신-알뜰폰-초고속 인터넷-방송에 이르는 모든 시장을 독점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컴캐스트-타임워너케이블의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해외의 경우 방송산업을 경제적 효율성보다 공익성·다양성 등의 공공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둬 합병을 불허한 경우도 있다는게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우리나라에서도 방송법을 통해 전국사업자의 지역사업자 소유·겸영금지, IPTV법에서는 공정경쟁 환경 조성, 인접시장 지배력 전이 방지 등을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SK텔레콤의 5조원 투자 계획에 대해선 “지난해 기준 SK브로드밴드는 6,014억원, CJ헬로비전은 3,563억원으로 합산 시 연간 약 9,600억원”이라며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기에 생산 및 고용 유발효과 또한 없다”고 반박했다.

글로벌 방송통신시장의 추세가 인수합병을 간다는 SK텔레콤의 주장에 대해선 “디지털 전환, UHD확대, MCN 등은 방송통신 시장의 최근 흐름으로 이번 인수합병 여부와는 무관하다”며 “실제 CJ헬로비전은 공시를 통해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 추세를 공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케이블 공짜 번들 정책’으로 케이블 방송시장의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SK-CJ그룹간 콘텐츠 독점화로 국내 방송 콘텐츠 산업의 황폐화를 우려했다. 즉, 이번 합병은 SK텔레콤이 주장하는 “미디어 생태계 공생”과는 정면 배치되는 행태라는게 LG유플러스의 주장이다.

또 SK텔레콤이 유망 콘텐츠 육성사례로 꼽은 “뽀로로”에 대해선 “SK브로드밴드가 프로그램 제작단계부터 투자해 콘텐츠를 타 플랫폼에 제공하지 않고 독점한 대표 사례”라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 업계 전체가 SK텔레콤의 시장독점을 우려하며 이번 인수합병을 불허해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하는 상황”이라며 “SK텔레콤이 1일 제출한 7만여장의 인가 신청서 내용이 이 정도 수준이라는 데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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