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한달…변경 13만5천건, 해지 14만5천건

▲ 금융결제원, 금융위원회, 금융당국 관계자가 3일 은행연합회에서 '계좌이동제 서비스 시행 한달간 이용현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하는 모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계좌이동제 서비스가 시행된 지 한 달 동안 10만건 이상의 자동이체 변경 및 해지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행 첫날 뜨거운 관심, 수그러들어… 

금융결제원과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는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계좌이동제 시행 한달(10월30일~11월30일)간 이용현황을 발표했다. 자동이체 통합관리시스템 '페이인포'를 통한 지난 한달간 접속자수는  48만5,0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변경은 13만5,000건, 해지는 14만5,000건이었다.

페이인포 접속자수는 서비스 시작일에 비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가 확인됐다. 계좌이동 서비스 시행 당일에는 접속자수가 20만9,000명에 달했으나, 11월 중반에 접어들면서는 평균 5만명 정도가 페이인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행 첫날에 비해선 이용자수가 줄었지만, 11월 중 하루 평균 1만3,000명이 접속, 변경 5,000건, 해지 4,000건이 발생하는 등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은 시행 초기임에도 시스템 오류가 크게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2009년 이후 ‘계좌이동제 서비스’를 확대 시행해온 영국과 비교했을 때, 이용률과 시스템 안정성면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회원 가입절차가 없고 이용 소요시간이 1~3분 정도로 짧은데다 요금 청구기관의 전화번호 등이 기재돼 있는 점이 긍적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좌이동 현상은 서비스 이용채널이 확대되는 2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현재는 주로 고객들이 자동이체 통합조회·관리 목적으로 페이인포를 이용하고 있다”며 “내년 2월 서비스 이용채널이 확대되면, 자동이체 내역을 한꺼번에 옮기는 주거래계좌 이동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는 이동통신·보험·카드 등 3개 업종의 자동납부를 대상으로 한 출금계좌 변경 서비스만 이뤄지고 있다. 내년 2월부터는 오프라인(은행 지점)에서도 자동 납부를 포함해 적금·월세·회비 등 고객이 설정한 자동 송금까지 한꺼번에 새 계좌로 이동할 수 있다. 또 6월이 되면 계좌변경이 가능한 요금청구기관의 범위가 지금의 이동통신·보험·카드 3개 업종에서 모든 업종으로 확대된다.

◇시중은행별 고객 유치 실적 미공개 “과당경쟁 우려”

금융당국은 금융 소비자 이용편의성 제고를 위해 내년 1분기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의 웹 브라우저(크롬·파이어폭스 등)에서도 페이인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 측은 지난 한 달간 각 은행별 계좌 이동 실적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적을 공개하게 되면 아무래도 은행 간 과당 경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게다가 아직 시행 초기라는 점에서 각 은행별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려운 단계다. 내년 계좌이동제가 확대 시행되면 은행들이 홍보 차원에서라도 공개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서로가 자제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계좌이동제 시행은 아직은 워밍업 단계인만큼 조금 더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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