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7 19:24
SK하이닉스, 해외발 악재에 주가 '휘청'
SK하이닉스, 해외발 악재에 주가 '휘청'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5.12.03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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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해외 발 악재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M14 공장 조감도.<출처=SK하이닉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하이닉스의 주식이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 호 실적과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해도 2년 만에 신 저가를 갱신하는 등 외력에 휘둘리고 있는 것. 이에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동력을 제공하기 위해선 지배구조 개편 및 다양한 방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부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SK하이닉스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황 시작

올해 6월 연중 최고가인 5만1,700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3일 현재 증권시장에서 3만1,15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 8월 3만1050원으로 2년 만에 최저가를 갱신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다시 하향세에 머물러 있는 것.

주요원인은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불황시기가 다가옴과 더불어 중국 등의 반도체 시장참여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삼는 DRAM과 낸드플래시 시장은 재작년과 지난해 2~3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경제가 침체국면을 보이면서 내년도부턴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또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은 칭화 유니그룹이 반도체사업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확장에 나섰고, 인텔도 3D크로스포인트라는 신 개념 메모리반도체로 내년도부터 3차원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6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보유지분은 53%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매도로 12월 2일 기준 46.56%까지 줄었다.

◇ 외풍에 휘청이는 SK하이닉스 주가

SK하이닉스는 지난 5개월간 몇몇 호재들을 발표했지만 잠깐의 반등이 있었을 뿐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한 모양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초 샌디스크와 기술제휴를 맺으며 1년 넘게 끌던 영업비밀 침해관련 소송을 취하하게 했지만, 하락하던 주가는 보름가량 3만6,000원대에 머물다 다시 미끄러졌다.

또 지난 8월 17일 SK최태원 회장의 반도체사업에 대한 투자가 언급된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은 본격 매도에 나섰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물론 구체적인 투자계획 발표 이후 주가는 반등을 해 3만6,000원대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변동을 일으킨 것은 해외 발 소식이었다. 지난 10월 초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보다 좋게 나오자 외국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상승세를 그렸다.

하지만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미국 샌디스크 인수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로 돌아섰고, SK하이닉스의 주식은 또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4조9,250억원, 영업이익 1조3,830억원, 순이익 1조480억원이란 호 실적을, 지난달엔 그룹차원서 반도체 사업 육성을 위해 관련 회사인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발표했지만 주가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 칭화유니그룹과 SK하이닉스의 협력설에 SK하이닉스의 주식은 잠깐 상승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가 이를 거절했다는 소식에 다시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 끝나지 않은 해외발 악재… SK하이닉스, 해법 없나?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최근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사의 인수를 재추진한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선 사업구조를 바꿀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개술개발에 있어서 중국과 격차를 벌이고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호재라던가, 지배구조 개편 및 인수·합병을 통해 SK하이닉스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양화 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반도체와 가전·휴대폰 등 다른 부문을 같이 운용함으로써 사업적·재무적으로 상호 보완작용을 하고 있다.

물론 최근 SK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업체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OCI머티리얼스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로 들어온 것이 아니다. 또 SK하이닉스 입장에선 OCI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NF3나 SiH4 등)를 공급받는다지만, 특수가스의 공급초과 현상이 최근 해소됐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에게 큰 시너지 효과를 주기엔 힘들어 보인다.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상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M&A나 조인트 벤처 설립은 어렵다”며 “SK가 계열사를 통한 투자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시키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