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그룹이 4일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총 294명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승진자(353명)보다 59명 줄어든 규모다.

삼성그룹 측은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으나 44명의 발탁 인사를 실시해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해서는 2년 이상 대발탁 인사를 실시한 점이다. 삼성그룹은 삼성형 '패스트트랙'을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탁 인사는 삼성전자 김학래, 심상필 상무, 배광진, 김강태, 김후성 부장, 삼성생명 정연재 부장, 삼성물산 김정욱 부장 등이다.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승진 조치했다는 점이다. 여성 승진 인력은 총 9명이다.

삼성그룹은 "개발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 승진을 통해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SDI 김유미 전무는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포괄하는 SDI 최고의 전지 개발 전문가로 소형 및 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삼성그룹 최초의 개발분야 여성 부사장이 됐다.

아울러 삼성전자 생활가전 요소기술 개발전문가 김현숙 부장과 마케팅 전문가 김성은 부장도 상무 승진했다.

무선 제품런칭, 마케팅 전문가인 박정미 부장은 전략모델 언팩 행사, 올림픽 마케팅을 주도해 제품 이미지 제고에 기여해, 한국P&G 출신의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지송하 부장은 프리미엄 제품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김수련 부장은 반도체 소재 개발, 소재 최적화 전문가로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활동을 주도하여 제조경쟁력 극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민정 삼성전자 부장, 김다이앤 삼성SDS 부장, 박남영 삼성물산 부장 등도 여성 임원으로 상무 승진했다.

해외 현지인력의 승진 규모는 4명으로 지난해 9명 대비 줄었지만, DS부문에서 3명의 현지임원이 본사임원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을 지속해 국적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 제일 철학을 실현하고 글로벌화와 조직 내 다양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현지인 본사임원 승진자는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 담당 저스틴데니슨, 반도체 생산법인 기술담당 마이클레이포드, 미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케빈몰튼 등 3명으로 모두 상무 승진했다.

한편 지난 1일과 오늘 사장단 및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한 삼성은 조만간 각 사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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