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화가(家) 3세들이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차남인 김동원 씨도 최근 한화생명의 ‘미래성장발굴팀'에 합류했다.

◇'핀테크' 사업 분야 집중 육성할 듯

한화생명은 지난 1일자로 김동원 디지털 팀장을 전사혁신실 부실장에 임명했다. 전사혁신실은 이번에 신설된 부서로 핀테크, 해외 진출 사업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업무’를 담당한다. 이는 기존 전략기획실이 담당하던 업무 중 일부를 떼어낸 것이다. 전사혁신실장은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했던 엄성민 상무가 선임됐다.

이로써 김 부실장은 한화생명의 ‘신성장동력 발굴 작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됐다. 업계에선 그간 김 부실장이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결합) 사업 분야를 이끌어 온 만큼, 관련 사업 육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한화첨단소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그는 이후 디지털마케팅 팀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핀테크 사업팀’을 이끌어왔다.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시기는 지난 9월이며, 한화생명의 IT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핀테크 글로벌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 가장 최근엔 한화그룹과 중국 디안롱(点融)의 핀테크 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화그룹은 "이날 체결된 MOU는 올해 4월 김동원 부실장이 소울 타이트 CEO가 미국 LendIt 컨퍼런스에서 처음 만나 공통 관심사를 나누면서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부실장은 한화생명이 갖고 있는 대규모 고객 기반 중심의 다양한 디지털 신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생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까지 받게 돼 더욱 폭넓은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생명은 KT와 우리은행이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한화생명은 K뱅크를 통해 컴퓨터가 자산을 관리해주는 변액보험 관련 신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김 부실장이 아직 어떤 업무를 맡게 될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미래 성장 먹거리를 개발하는 부서인 만큼, 관련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김승연 회장의 아들들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발굴단'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미 김 부실장의 형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그룹의 신성장력으로 육성 중인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올해부터는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 한화큐셀은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에 매출 4억2720만 달러, 순이익 5240만 달러로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3남인 김동선 씨는 지난해 10월 한화건설에 입사했지만, 입사 초기라는 점에서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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