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얼마 전 회사를 퇴직한 김모(61) 씨는 매일 아침 건강 관리를 위해 공원으로 운동을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주 새벽,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하러 어김 없이 집을 나서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바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 불명 상태다. 병원에서는 급격히 추워진 날씨 탓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 뇌혈관이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계속되는 추위로 혈관마저 움츠러들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김모 씨가 겪은 뇌졸중은 국내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이며, 낫더라도 뇌기능에 치명적인 손상과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이란 뇌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통로인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 뇌혈관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혈관이 터져서 생긴 뇌졸중을 뇌출혈, 혈관이 막혀서 생긴 뇌졸중을 뇌경색이라 한다.

추운 겨울에는 교감신경계가 자극되면서 혈관이 수축, 심장에 더 큰 압력을 가해 전신에 피를 보내기 때문에 혈관 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때 뇌혈관 내 손상이 발생하면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게 돼 뇌졸중 유발되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졸중 전조증상에 대해 알아 두어야 한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뇌졸중 전조증상을 ‘구,급,차,타,자’로 쉽게 요약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구’는 구토와 벼락 두통이 생길 때, ‘급’은 급하게 옆에서 손을 뻗어도 모를 때, ‘차’는 차렷 자세로 못 서있을 때, ‘타’는 타타타 발음이 안 될 때, ‘자’는 자기도 모르게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미소가 될 때 등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MRI나 뇌의 혈관 이상을 확인하는 MRA검사, 경동맥 초음파검사 등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빠른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이므로 만일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경우 3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만 손상을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참튼튼병원 구로지점 한도훈원장은 “뇌졸중은 국내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일 뿐만 아니라 일단 발병하면 20~30%가 사망하고 30%가 마비증상을 겪는 무서운 질환이다”라며 “건강검진을 받을 때, 뇌MRI도 함께 받아 자신의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여 뇌졸중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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