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은 비록 초선이지만, 온라인 등에서 꽤나 이름을 알린 의원 중 한명입니다. 보수진영의 첨병으로 북한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최전선에서 싸워왔기 때문인데요. 특히 통합진보당과의 전쟁 때마다 ‘종북몰이’에 나서 나름대로 공헌을 세운 것이 사실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인데요. 하 의원은 운동권이 가진 문제점이나 내재적 한계를 대표하는 상징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운동권 출신이 많이 포진한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인사라는 의미입니다. 임수경 의원이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하 의원을 ‘변절자’라고 비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랬던 하 의원이 최근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바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그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안 전 대법관이 누구입니까. 조직이 중요하다는 검찰에서 ‘스타검사’로 자신의 이름을 크게 알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사람입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 수사가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안 전 대법관이 가지고 있는 ‘개혁적 보수’ 이미지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높이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안 전 대법관은 반드시 총리로 중용될 것이라는 예측을 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전관예우 논란에 낙마했지만, 여전히 안 전 대법관이 청와대의 신뢰를 받는 ‘무게감 있는 인사’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하 의원은 매우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안 전 대법관을 겨냥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출마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9일에도 또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나 당의 미래보다 자신의 앞길만 걱정하는 것은 아니냐”고 안 전 대법관을 향해 질타를 하고 나섰습니다.
독자분들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대중적 인지도를 갖추고 청와대의 신뢰를 등에 업은 안 전 대법관에 맞서 하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보수진영의 ‘홍위병’으로서 반짝했다 사라지는 유성으로 끝날까요. 그 결과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