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회장.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난 8월 사면·복권 후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SK회장의 첫 그룹 인사는 ‘안정’과 성과에 따른 ‘포상’에 방점을 찍었다. 또 임원승진의 연령대를 낮추고, 재계 최초로 70년생을 계열사 CEO에 선임함으로써 세대교체도 도모했다.

SK그룹은 16일 김창근 의장과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2016년 그룹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 계열사 CEO교체 최소

이번 SK그룹 인사의 특징은 계열사 사장단의 변화는 최소화 하되, 실적이 좋은 계열사의 경우 대규모 승진자를 배출한 점이다.

우선 계열사 CEO 교체는 그룹 내 규모가 작은 3개사에서만 이뤄졌다. 이 중 SKC는 정기봉 사장 대신 이완재 사장이, SK종합화학은 차화엽 사장 대신 김형건 사장이 후임으로 온다. 송진화 사장은 김형건 사장의 보직이동으로 공백이 생기는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의 대표를 맡게 됐다.

당초 SK네트웍스의 경우 서울시내 면세텀 특허권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유임됐다.

승진자의 규모도 82명의 신규 선임을 포함해 총 137명으로 적지만은 않은 숫자다. 특히 계열사 중 실적이 좋은 SK하이닉스에선 승진 6명, 신규선임 34명을 배출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기존 위원회 6개와 특별위원회 1개에서 7개의 위원회로 개편만 있었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

◇ 71년생 CEO 탄생에 40대 승진자 절반 넘어… 세대교체 의도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세대교체를 도모한 점이다.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을 맡게 된 송진화 사장은 1971년생으로, 엑손모빌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온 전문가다. 이는 1970년대생이 SK그룹 계열사 대표에 오른 첫 사례다. 또 지난해 40대 승진자는 48%였지만, 올해 59%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SK그룹 이만우 PR팀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위기상황과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함”이라며 “창조적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올해 정기인사를 마무리 짓고 내년 1분기에 지주사인 SK㈜ 및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의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