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현 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 산업은행본점에서 열린 대우증권 인수전 관련 브리핑에서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산업은행 이사회가 대우증권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사회에선 최고가를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데 큰 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산업은행은 24일 오후 2시 여의도 본점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우증권, 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대현 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은 “가격과 가격 외적인 조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며 “가격과 자본시장 발전기여 등의 요건에서 미래에셋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전에 참여한 총 4곳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다만 응찰 가격은 비밀유지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가격측면에서도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며 “미래에셋은 자산관리 운용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고 있고, 대우증권은 리테일 부분에서 경쟁력이 높다. 이를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초대형 증권사 출현으로 국내 증권업계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문장은 “자본금이 증가하는 만큼 기업금융 등 여러방향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게다가 대우증권은 IB(투자은행)에 대한 역량이 많다. 해외를 지향하는 미래에셋과 결합해 자본시장에 역동성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인수전에 승패를 가른 것은 역시 ‘가격적인 요소’가 절대적이었다.

이 부문장은 “인수전에 참여한 3곳 모두 뛰어난 역량을 가진 금융기관들”이라며 “자본시장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문들의 우위를 가리긴 쉽지 않았고, 사실 가격 부문이 결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측이 제시한 가격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이 부문장은 “접수전 자문사의 의견을 받아 정한 매각 예정 가격은 있었다”며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하고 모두 이 가격 이상을 제시했다. 이번 매각가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매각 절차 역시 낙관적으로 봤다. 이 부문장은 “미래에셋컨소시엄과 진행하고, 매도 실사하는 과정에서 거래에 영향을 줄 사항을 발견 못했다”고 말했다. 노조의 제기한 구조조정과 인수 금융 우려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대우증권 노조측은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의 자산으로 인수대금을 갚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부문장은 “과거에 문제가 됐던 것은 피인수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렸기 때문이었다”며 “그런데 미래에셋이 얘기한 것처럼 자기 소유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것은 LBO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법률 의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선 “미래에셋증권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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