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한해 저가항공사(LCC)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올 한해 저가항공사(LCC)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

각각의 저가항공사들은 항공기 보유대수를 늘리고 노선을 확대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며 무한경쟁을 벌였다. 게다가 지난 28일 아시아나항공의 제2 저가항공 ‘에어서울’이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 사업면허를 취득하게 되면서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항공기 도입, 노선 확대 등 치열한 경쟁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항공을 비롯한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5개의 저가항공사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취항을 목표로 면허를 취득한 에어서울이 가세하면서 이들의 공중전은 더더욱 각축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성장동력으로 에어서울 출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기존 5개 저가항공사들의 반발이 거셌고, 난항을 겪고 있던 가운데 이달 28일 최종적으로 면허를 획득하게 되면서 활로를 찾게 됐다.

최근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선을 비롯한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하늘길을 넓혀가며 공세를 가하고 있는 것.

30일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11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월대비 13.7% 증가해 522만명을 기록했다. 국적 대형항공사의 운송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10.3% 증가했고 저가항공사의 실적은 54.6% 증가했다. 국적사 분담률은 64.8%를 기록한 가운데 대형 국적사는 48.5%, 저가항공사는 16.2%를 기록했다. 특히 저가항공사의 분담률은 2011년 11월 5.1%, 2012년 11월 8.4%, 2013년 11월 9.9%, 2014년 11월 12.0%로 나타나 꾸준히 증가함을 알 수 있다.

국내선의 경우 저가항공사의 분담률은 더욱 두드러졌다. 11월 국적 대형항공사의 국내여객 운송량은 106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8% 증가했고, 저가항공사는 137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3.2% 증가했으며 분담률은 56.3%를 기록했다.

 
이들 저가항공사는 경쟁적으로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저가항공 5개사의 보유 항공기 대수는 총 82대로, 제주항공이 22대, 진에어 19대, 에어부산 16대, 이스타항공 13대, 티웨이항공 12대 등의 순이다. 이들 항공사는 올해 총 20대의 항공기를 도입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올해 7대의 항공기를 들여왔고 내년에는 보유대수를 26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6대를 도입했다. 진에어는 국적 저가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하며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2대의 항공기를 추가했고, 이스타항공도 2대를 도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3대를 추가했고 내년에는 4대를 더 도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저가항공사들의 잇따른 상장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올해 1월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어 에어부산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내부적인 문제를 겪으며 내년으로 미뤘다. 이스타항공은 내년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하며 올해 상반기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이처럼 현재 저가항공업계가 치열한 공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에어서울의 가세는 시장의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저가항공 시장에 대해 과열경쟁 우려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외국계 항공사들도 다수 국내시장에 진출해 있는 현 시점에서 또 다른 저가항공사의 출범은 출혈경쟁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것.

이와 관련 한 저가항공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부 결정이 난 이상 에어서울 출범에 대해 더 이상 반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서울 출범에 대해) 국내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요소를 만드는 것에 반대했던 것”이라며 “국내에 계속해서 침투해오는 외국계 항공사들에 대응할 수 있는 자생력을 위해 기존 체제로 가야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에어서울 출범으로 인한 향후 전망에 대해 아직 파악하기는 힘들다. 준비 과정들을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어서울의 출범이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어 혜택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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