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최경화 저/모요사/344쪽/1만6,000원/2015년 11월 25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포르투갈이란 나라의 이름은 우리에게 무척 친숙하다. 어딘지 모르게 낭만적이고 예스러운, 매력적인 이름이다.

포르투갈이 낯설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는 ‘축구’ 때문이다. 유럽의 축구 강호 중 하나인 포르투갈은 에우제비오, 루이스 피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배출했다. 특히 우리에겐 월드컵에서 맞붙어 승리한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여행, 혹은 유학에 있어서도 그동안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덜 선택받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바로 옆에 맞닿아 있는 스페인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상당하다.

그렇다고 포르투갈의 매력이 덜한 것은 결코 아니다. ‘대항해시대’의 주인공인 포르투갈은 한때 세계를 호령한 만큼 화려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비록 최근엔 경제위기 등으로 과거의 영광에 그치고 있지만 말이다.

과거가 너무나도 찬란해서일까. 포르투갈은 전반적으로 ‘복고적’이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잘 간직된 과거의 모습이라기 보단, 과거 그 자체의 생생함에 더 가깝다.

덕분에 포르투갈은 여행의 매력이 넘친다.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다. 거친 대서양에 맞닿아 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더불어 영광과 아픔을 모두 지닌 그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다양한 음식은 포르투갈을 알아가는 재미를 더해준다.

<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은 이러한 포르투갈의 속살을 들춰보는 책이다. 젊은 시절부터 포르투갈을 접했고, 지금은 그곳에 정착해 살고 있는 저자는 ‘진짜 포르투갈’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해준다.

일반적인 여행 책과 <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은 조금 다르다. 여행지와 코스, 맛집과 숙소를 소개하느라 바쁜 다른 책과는 달리, 포르투갈의 역사와 문화, 관광지와 음식, 그리고 꼭 알아야할 포르투갈만의 특징에 이르기까지 나긋나긋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마치 여행지에서 만난 민박집 주인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꼭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도 좋다. 포르투갈이란 나라를 조금 더 알고 싶다면, <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을 펼쳐보자. 부담 없이 포르투갈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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