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균 전 SK하이닉스 부사장.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하이닉스의 환경안전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김동균 부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선 김 부사장이 환경안전본부장을 맡은 기간 동안 몇몇 사고가 발생한 만큼 이번 조치가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5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조직이 개편돼 환경안전본부가 없어졌다”며 “(김동균 부사장은) 고문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본부의 폐쇄 및 김 부사장이 사실상 고문으로 물러난 이유가 환경안전본부장을 맡은 기간 동안 발생한 사고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85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한 김동균 부사장(59세)은 재작년도 임원임사에선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설된 환경안전본부의 장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2014년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서 이산화규소 누출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질소 누출로 근로자 3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에 힘입어 승진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박성욱 사장은 유임되고, SK그룹 2016년도 임원승진자 가운데 SK하이닉스만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던 것.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동균 부사장의 경우) 오랫동안 근무를 하셨다”며 “사고 때문에 경질이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체된 환경안전본부와 관련해 “기존 환경안전에 포함된 시설·보건 등을 좀 더 세분화 한 뒤 유관부서에 분산 배치했다”며 “그 외 CEO직속으로 환경안전조직을 신설해 별도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문제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박성욱 사장의) 책임의지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