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은 우리 곁에 더 계셨어야 하는 분인데..."

▲ 신영복 교수의 별세에, 문재인 대표 등 야권인사들의 애도행렬이 이어졌다. <사진=신영복 북콘서트,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 15일 밤 향년 75세로 별세한 가운데, 문재인 더민주 대표 등 야권인사들의 SNS를 통한 애도가 이어졌다.

16일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영복 선생님은 대선패배에 누구보다 아파하고, 다 함께 정권교체 꼭 해내자고 격려해주셨던 분”이라며 “선생님이 써 주신 ‘처음처럼’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써주신 ‘우공이산’은 저의 정신이 되고 마음가짐이 됐다”고 전했다.

정세균 의원도 SNS를 통해 “유독 아쉬움이 큰 이별이 있다”며 “20년 억울한 옥살이를 통해 연마되고 정제된 그 분의 말과 글이 많은 이들을 위로했다. 20년은 우리 곁에 더 계셨어야 할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박영선 의원도 신영복 선생으로부터 서예를 배웠던 일화를 소개하며 “신영복 선생님의 미소는 달빛 비친 잔잔한 호수의 평온함을 떠올리게 한다. (서예를 권한 것은) 먹을 가는 단아한 마음처럼 제련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신영복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육사 등 대학 강단에서 경제학 교육에 매진했다. 이후 68년 통일혁명당 사건이 터지면서 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했다. 신 교수를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출소한 88년 출간된 책이다.

출소 후 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신 교수는 후학양성에 매진했다. 그 사이 재심이 이루어져 통일혁명당 사건도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신 교수는 지난해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겨울학기를 마지막으로 강단에서 내려와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의원 등 야권의 인사들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성공회대에 조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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