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수민 기자] 팍팍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가 잇달아 발표돼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체불임금을 겪은 노동자는 29만5,6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에 비해 3,119명 늘어난 수치다.

체불임금 규모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무려 1조2,993억원에 달한다. 4년 전인 2011년에 비해 19.5%나 증가했다.

체불임금이 가장 많이 발생한 업종은 제조업이었다. 7만8,530명의 노동자가 4,749억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건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이 뒤를 이었다.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어려운 현실 속 ‘대박’을 쫒는 이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또’ 판매량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2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판매량은 3조2,571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 비해 6.8% 증가한 기록이다. 또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엔 3조2,984억원어치의 로또가 판매된 바 있다. 당시가 로또 판매 초창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로또판매 기록은 놀라운 수준이다.

로또 판매액은 지난 2008년 이후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팍팍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로또 등 복권과 술, 담배 등은 경기가 어려울 때 활기를 띄곤 한다. 최근의 어려운 현실이 11년 만에 최고치 기록으로 이어진 셈이다.

체불임금은 증가하고, 로또를 쫒는 돈은 늘어난 2016년. 지금 우리의 시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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