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 설 연휴는 연차휴가를 더하면 최장 열흘 동안 쉴 수 있는 황금연휴기 때문에 중장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장거리 노선의 경우 직항편이 있더라도 가격적인 이점으로 경유편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목적지에 바로 가지 않고 다른 나라를 거쳐서 환승한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역으로 경유지에서 제공하는 시티투어나 스톱오버 서비스를 잘만 이용하면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경유 항공편 이용 시 주의점과 대기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공항 내 서비스 등 해외 환승 여행의 숨은 팁을 소개한다.
◇ 경유 항공편 이용 시 수하물 목적지 체크해야
해외여행이 처음이라면 제 3국을 거쳐 간다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 환승도 막상 경험해보면 지하철 환승만큼 어렵지 않다. 경유지에 도착했다면 환승을 나타내는 ‘Transfer’ 표지판을 따라 이동해 간단한 보안검사를 거치면 환승 카운터까지 갈 수 있다. 탑승권은 환승 카운터에서 발부 받을 수 있으며, 이미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 수속 시 환승용 탑승권까지 받은 경우라면 탑승 게이트만 확인하면 된다.
수하물의 경우 특정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바로 보내지기 때문에 환승 시 수하물을 찾아 다시 세관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만일을 대비해 탑승 수속 시 수하물에 부착한 태그에 표시된 목적지를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유럽여행객들에게는 중동, 미주여행객들에게는 동북아 지역 경유편이 인기
미주나 유럽처럼 먼 여행지의 경우 항공권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 항공편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유럽여행객들에게는 중동 지역이 환승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국가를 경유하는 중동항공사들은 특히 가격대비 훌륭한 서비스로 명성이 높다. 특히 도하 하마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카타르항공은 매일 새벽 1시 20분에 출발하는 야간 비행 스케줄로, 퇴근 후 바로 비행기에 탑승해 밤을 보내고 낮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 시간이 촉박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해 카타르항공의 새로운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은 하마드국제공항은 6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여객터미널 규모와 아트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인테리어로 공항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안락한 라운지를 비롯해 70개의 각종 매장과 30개의 카페 및 레스토랑, 프리미엄 면세품 쇼핑구역,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터미널 호텔 등 굳이 공항 밖으로 나가 지 않아도 공항에서 아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편, 미주지역 여행객들에게는 일본, 중국, 홍콩 등 동북아시아 경유편의 인기가 높다. 특히 일본은 한국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인 만큼 공항 내 곳곳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어로 된 공항 안내 브로슈어가 비치돼 있고 표지판에도 한글이 적혀 있어 편리하다.
나리타 공항은 장시간 비행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가장 필요한 휴식 공간이 잘 갖춰져 있기로 유명하다. 노트북, 휴대폰 등 전자기기 충전을 위한 콘센트가 곳곳에 마련돼 있으며 유료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 ‘라슈란’ 및 샤워실, 수면실도 있다. 매월 공항 곳곳에서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시티투어와 스톱오버로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 만끽
만약 경유지가 처음 방문해 본 국가인 경우 공항 안에서만 머무르다 떠나기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환승 항공편 탑승까지 대기시간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면 각 경유지에서 제공하는 무료 시티투어 서비스를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5시간 30분 이상 머무르는 환승객이라면 무료 싱가포르 투어(Free Singapore Tours)를, 타이베이의 타오위안국제공항을 8시간에서 24시간 동안 체류하는 여행객이라면 타이베이 무료 반일 투어(Free Half-day Tou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톱오버를 활용하면 색다른 보너스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스톱오버란 비행기 환승 시 경유지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것을 말하는데, 비자가 필요한 나라도 스톱오버 승객에 한해서는 비자 면제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길게는 일주일이나 보름까지도 스톱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하면 하나의 항공편으로 두 나라를 여행할 수도 있다. 항공사별로 경유지에서의 스톱오버 허용 기준이 다르므로 예약 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