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 20:05 (수)
[총선 격전지 ‘종로’ 예비후보 인터뷰] 정세균 “오세훈 사과 요구”, 오세훈 “출마명분 충분”
[총선 격전지 ‘종로’ 예비후보 인터뷰] 정세균 “오세훈 사과 요구”, 오세훈 “출마명분 충분”
  • 소미연 기자
  • 승인 2016.02.05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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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로 여론의 이목이 집중된 서울 종로구. 이곳은 4년 전 호남 기득권을 버리고 험지로 출마해 당선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선을 노리고 있다. <사진=소미연 기자>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설맞이 한복입고 북촌나들이’ 행사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일대. 어느 때보다 취재진들이 몰렸다. 마을 주민 일부는 반겼고, 또 다른 일부는 항의했다. 이 같은 진풍경이 벌어진 것은 바로 세 사람 때문이었다. 종로구 현역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진 전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 1번지’ 종로를 둘러싼 여론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세균 대항마’ 자리를 두고 오세훈 전 시장과 박진 전 의원의 혈전이 예상되면서 종로 민심도 들썩이고 있다. 현재까진 오세훈 전 시장이 본선 경쟁력에서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YTN이 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오세훈 전 시장과 박진 전 의원 모두 정세균 의원과 맞붙을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오세훈(44.7%) 전 시장이 정세균(41.7%) 의원과 간극을 더 벌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세 사람의 접전으로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북촌나들이 행사가 단적인 사례다. 가회동 거리에서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는 정세균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을 만났다.

▲ ‘바른 정치, 큰 일꾼’이란 캐치프레이즈로 종로구 재선 도전에 나선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소미연 기자>
정세균 의원은 자신 있는 표정이었다. “새누리당에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히려 제대로 된 후보 검증과 정책선거를 요구했다. 특히 오세훈 전 시장에겐 사과를 요구했다. 시장직 사퇴로 빚어진 책임론을 제기한 셈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날 다른 후보들과 함께 한 소감이 어떤가.
“좋다. 전혀 예기치 않은 경연장이 됐는데, 오늘처럼 후보들이 함께 하고 얘기할 수 있는 토론회가 많이 이뤄져야 제대로 검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묻지마 투표’를 하면 안 되지 않나. 투표하고 나서 후회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 4년 전 종로를 처음 왔다. 그때와 요즘 비교가 될 것 같은데.
“처음엔 힘들었다. 지역민들도 잘 모르고 낯설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난 4년 동안 업적을 쌓고, 소통을 해오지 않았나. 의정활동 보고서에도 밝혔지만 공약 이행률이 83.6%(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19대 국회의원 공약이행평가’를 위해 제출한 자체평가 결과)다. 전날에도 좋은 소식이 있었다. 4년 전 공약했던 신분당선이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반영됐다. 그간의 노력으로 신분당선이 서울시사업으로 채택됐는데, 이제는 국가사업으로 채택되기 직전에 놓인 셈이다. 큰 성과다. 그간 지역민과의 소통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13일까지 의정보고 100회를 채웠다. 제 입장으로선 4년 전에 비해 지금은 천지 차이 아닌가. 지역민들도 재신임해주실 것이란 믿음이 있다.”

- 의정보고 100회로 지역민들에게 점수를 땄겠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다. 종로구가 17개동인데, 한 동네에 네다섯 번 다녀온 것 같다.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이제 지역에 대해선 잘 안다. 사실 민원이라는 것도 사소한 일 같지만 지역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정성을 드린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저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제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 매진할 생각이다.”

- 오세훈 전 시장의 출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가 뭐라 할 부분은 아니다. 다만, 서울시장직을 버린 것과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정책을 주장한 데 대해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시 시민들은 다시 한 번 선거를 치르기 위해 세금 부담을 떠안았다. 정책적으로도 혼란을 야기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하려 했던 정책들이 좌초되면서 비능률이 생기지 않았나. 시민들로선 큰 손실이다. 그럼에도 일언반구 없이 정계복귀를 하려는 게 아닌가. 서로 간 경쟁을 잘 해야겠지만, 살아온 과정과 직분에 대한 성과 등 검증의 절차도 필요할 것이다.”

- 이번 선거 캐치프레이즈와 구상은 어떤가.
“정치의 품격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바른 정치, 큰 일꾼’으로 캐치프레이즈를 잡았다. 종로의 정치적 위상에 걸 맞는 쿤 일꾼으로서의 다짐도 담았다. 무엇보다 정책선거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이 실종되고, ‘험지냐 아니냐’, ‘네 것이냐 내 것이냐’ 이런 식의 정쟁은 바람직하지 않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대한민국을 바꾸는 데 ‘종로의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캐치프레이즈를 구상했다. <사진=소미연 기자>
오세훈 전 시장은 말을 아꼈다. 자신을 둘러싼 공세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의 비전 제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종로 출마에 명분이 없다’는 지적과 시장직을 걸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사과를 요구받은 데 대해선 고심 끝에 입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재진을 멀리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아니다. 속도 조절이다. 전략을 노출하면 안 되지 않겠나.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 (웃음) 서로 얘기를 나눌 시간이 곧 있을 것이다. (BBS라디오 인터뷰를 거절한 것은) 상대방의 네거티브성 공세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이지 모든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 박진 전 의원이 불편하지 않나.
“선거는 그렇게 치르는 거라 생각한다.”

- 박진 전 의원은 종로구 출마에 명분이 없다고 지적한다.
“왜 명분이 없나. 광화문 광장부터 흥인지문까지 근처 정비사업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지 않았나. 그런 변화들이 제가 서울시장 재직하던 시절에 추진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게 많다. 하던 일을 계속 하고, 더욱 돋보이게 하고, 미래 성장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어떤 명분을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저도 여기 중동중학교(1984년 종로구 수송동에서 강남구 일원동으로 이전) 나왔다. 일부러 그런 얘길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나. 어떤 일을 해왔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가, 이 부분이 중요하다.”

- 직접 지역을 돌아보니 분위기가 어떤가.
“내 입으로 말하기는 남사스럽지만,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저 역시 쉰 기간이 길었던 만큼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 찾은) 북촌만 하더라도 한옥이 보존되고 관광객이 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 그런 점들은 시장시절부터 고민해오던 부분이다. 창신·숭인동은 뉴타운 추진이 무산되지 않았나. 어떻게 소규모 지역형 개발을 해서 주거의 질을 높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고, 재개발이 안 된 옥인동의 경우 늘어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지혜를 모으고 있다. 종로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동네별로 특색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맞춤형 공약,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

- 정세균 의원은 시민들께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한다.
“그 판단은 유권자들이 해야 하는 얘기이지 상대 후보가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

- 나중에라도 사과를 표명하실 계획은 없는가.
“정세균 의원이 더 잘 알지 않겠나. 전면 무상급식 때문에 생긴 학교의 여러 가지 난맥상이랄까. 무상급식으로 지나치게 비용이 투자되면서 방과후학교, 원어민교사 같은 교육의 본질적인 투자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일방적으로 사과하라고 말씀하시는 것보다 그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하지 않겠나.”

- 이번 선거 캐치프레이즈와 구상은 어떤가.
“정치1번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종로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것이다. 종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느냐에 따라 그 파급효과가 달라진다. 지역민들의 체감률을 높이기 위한 세부적인 내용은 곧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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