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국 서열 3위로 알려진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노동신문/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가 여전하다. 그간 원리원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리영길 총참모장은 지난 2~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관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군당위원회 연합회의 전후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됐다.

앞서 리영길 총참모장은 이달 초 연합회의 확대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지난 8일 북한이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한 ‘평양시 군민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당시 군민대회에서도 리영길 총참모장 대신 리명수 인민군 대장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군민경축대회 주석단에 자리한 인사를 소개하면서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군 총정치국장), 박봉주(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노동당 비서), 박영식(인민무력부장), 리명수(인민군 대장) 등의 순으로 호명했다. 통상 인민무력부장 다음에 총참모장을 호명하는데, 리영길 총참모장이 빠지고 리명수 인민군 대장이 호명된 것이다.

이와 관련,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에 의해 이뤄지는 당 간부 출신의 군 요직 기용에 대해 정통 야전 출신인 리영길이 불만을 표출했거나,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주도하는 인물이 리영길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에 대한 불경 언급내용을 보고해 숙청 결정을 이끌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영길 총참모장은 2012년 중부 전선을 관할하는 5군단장에 기용된 뒤 이듬해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거쳐 같은 해 총참모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북한의 총참모장은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한다. 총정치국장, 인민무력부장에 이어 북한군 내 서열 3위다. 총참모장으로 기용된 이후 2014년까지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임명되는 등 김정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