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교 강영중 회장.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대교 강영중 회장의 자사주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총 90여회에 이어 올해 1월에만 10회 가량의 매수를 실시한 것. 대교 측은 강 회장의 자사주매입은 구성원에 대한 믿음과 회사비전에 대한 확신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 회장의 대교지분 매입 자금이 사실상 대교홀딩스의 과도한 배당에서 나온다는 점에 비춰보면 지주회사의 곳간이 강 회장의 재산 증식에 쓰이는 모양새다.

◇ 대교 강영중 회장, 10여년간 자사주 매입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 회장은 올해 들어 지난 1월에만 10여차례(보통주+우선주)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매수량은 보통주 1만4,600주, 우선주 1만3,594주다.

이 같은 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강 회장은 지난 2004년 대교의 주식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최초 지분 1.76%(18만3,234주)에서 시작해 매년 수십에서 수백차례 매입한 결과 현재 5.52%까지 올랐다.

이에 일각에선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보내지만, 대교 그룹에 대한 강 회장의 지배력은 확고하다. 대교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대교홀딩스로 대교 지분 44.34%를 보유 중이다. 그리고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의 지분 82%를 갖고 있다.

대교홀딩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강 회장의 주식매입은) 지배구조나 주가부양을 위한게 아니라 구성원과 회사 비전에 대한 확신 때문”이라며 “경기문화재단, 건국대학교 등 외부에 기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대교홀딩스, 과도한 배당금 정책으로 강 회장 사금고 채워줘

그러나 강 회장의 주식매수는 지주회사인 대교홀딩스의 과도한 배당정책과 맞물려 다른 분석을 낳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홀딩스는 단독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014년 40억6,300만원, 2013년 47억4,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총 배당금은 각각 69억2,800만원, 63억원으로, 이는 순이익의 171%, 133%를 넘어선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교홀딩스는 적자가 난 해에도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교홀딩스는 지난 2007년 85억원, 2008년 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각각 주당 1,000원, 500원 가량의 현금을 배당했다. 그 다음해인 2009년에는 순이익대비 현금배당비율이 43.85%로 낮아졌지만, 2010년 116.43%, 2011년 64.7% 등 여전히 높은 배당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8억8,0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총 56억7,100만원을 현금배당하기도 했다. 이에 강 회장은 한해 평균 50-60여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이 대교홀딩스의 지분 80%를 넘게 가지고 있다는 점을 비춰본다면, 대부분의 배당수익금을 강 회장이 가져간 셈이다.

대교홀딩스가 무리한 배당으로 강 회장 개인의 사금고를 채워주고, 강 회장은 이 같은 자금을 바탕으로 대교의 지분을 늘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교홀딩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통적으로 주주이익 환원 정책을 우선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교의 경우에도 사업자 선생님들에게 인센티브로, 또는 사내경연대회의 상금으로 자사주를 지급한다”며 “주주원들의 동기를 유발시켜 회사업무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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