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홈페이지>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16일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6,080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74.2% 각각 증가한 것이며 당기순이익도 471억원으로 47.3%가량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근 몇년새 연속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의 경우도 지난해 8.5%를 찍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제주항공 측 “저가항공사 중 ‘선발주자’라는 이점이 성장 요인”

지난해 제주항공은 국내 저가항공 최초로 상장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448.5대 1에 달했고 청약 증거금은 7조3,996억원에 이르렀다.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3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저가항공의 국내선 점유율은 56.3%로 이미 절반가량을 웃도는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국내 저가항공사 가운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수송객수 기준 시장점유율이 30.2%에 이르며 굳건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해 항공업계를 뒤흔들었던 메르스 여파에도 제주항공은 당해 상반기 매출액 2,867억6,570만원, 영업이익은 306억7,840만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제주항공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업계 최저운임으로 80%대의 탑승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실속있는 여행이 대세가 되며 항공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가항공에 대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저가항공의 선발주자인 제주항공의 경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제주도가 직접 설립을 추진한 저가항공사로,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각각 75%와 25%의 지분을 공동출자해 2005년 1월 설립했다. 2006년 6월 제주~김포 노선에 첫 취항해 운항을 시작했으며, 티웨이항공에 이어 저가항공사로서는 두 번째 설립됐지만 저가항공 최초로 정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해 출범했다. 2009년 3월에는 국내 저가항공 가운데 최초로 국제선에 취항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현재 김포~나고야, 김포~오사카, 인천~오사카, 인천~키타큐슈, 인천~방콕 등 중단거리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항공운임의 70~80% 수준으로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 선발주자로서 처음으로 국제선을 취항하게 된 제주항공은 저렴한 항공요금을 바탕으로 근거리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소비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여타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항공권 파격할인 이벤트를 자주 진행하면서 마케팅비용, 영업비용 등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메르스 당시 여행객 수가 줄어든 것은 대부분 중국 승객이었다. 제주항공의 경우 중국 노선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에 메르스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며 “국내 저가항공사들 가운데 선발주자라는 이점이 작용한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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