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취임 이후 눈에 띄는 경영 성과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지만 속단하긴 이르다는 해석도 있다.

박윤식 대표는 오는 6월 공식 임기가 만료되지만 3월 주총에서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다.

일단 업계에선 연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재임 기간 경영 성과가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골칫거리인 장기손해보험의 손해율을 개선시켰을 뿐 아니라 수익성도 대폭 끌어올렸다.

물론 취임 첫해인 2013년에는 돌발 악재로 경영 성적표가 썩 좋지 못했다. 베스트리 재보험금 미지급 사태 등의 악재로 4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던 것. 하지만 이후 강도 높은 혁신 경영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 장기손해보험 손해율 잡고 수익성 개선

그 대표적인 혁신 프로그램이 '웨이브(WAVE)'다. 이는 보장성 매출 강화와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등의 다양한 과제를 선정해 6개월 단위로 체질개선을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전략이 빛을 발하면서 실적이 서서히 개선됐다. 지난 201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을 한 것으로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깜짝 호실적을 냈다. 

한화손보의 작년 연결 기준 순이익은 95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4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1% 늘어난 4조5,481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191억원을 거둬 329.5% 증가했다. 업계에선 장기보험 영업력 강화와 손해율 개선에 집중한 것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13년 100%를 넘어섰던 장기위험손해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92.9%까지 떨어졌다.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장기손해보험을 합산한 전체 손해율도 2014년 85.6%에서 지난해 84.6%로 개선됐다.

이처럼 재임 기간 준수한 경영 성적 덕분에 그의 연임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실적' 외에도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점에서 속단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화손보의 CEO는 대부분 단명하는 운명을 맞았다. 박 대표가 취임하기 전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한화손보의 사장은 네 번이나 교체됐다. 박 대표는 뛰어난 경영 실적으로 이런 운명에서 벗어났으나 연임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선 그가 외부 영입 인사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박 대표는 PWC코리아, 캡제미니언스트영 컨설팅을 거쳐 동부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뒤 한화손보로 자리를 옮겼다. 박 대표 외에 앞서 3명의 사장은 모두 한화그룹에서 내려온 인사였다. 이에 그룹 계열사의 내부 인사가 자리를 옮길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이에 대해 한화손보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 없다"며 "오는 3월 주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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