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입당 인사 리스트 표.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국민의당에서 영입한 인사가 남성에 편중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사위크> 확인 결과, 국민의당 현역의원 비율은 물론 20대 총선을 위해 영입한 인재들 가운데 여성은 단 두 명 뿐이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시대상황과 동떨어진 구성이라는 지적이다.

먼저 국민의당 핵심인 현역의원은 총 17명이다. 이중 여성정치인은 권은희 의원 한 명이다. 앞서 더민주 소속 박영선·박해자 의원의 입당설이 있었으나 잔류로 결정됐다. 권 의원이 홍일점이다.

국민의당의 최근 영입인사를 살펴봐도 남성편중은 더욱 두드러진다. 19일 국민의당은 국제법 전문가인 정진우 외국법자문사와 국방과학기술전문가 김윤석 전 공군사관학교 교수, 벤처기업가 안명순 오토세이프 대표이사, 방송전문가 문성준 전 전주방송 상무이사 입당식을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입당식을 진행한 4명의 인사가 모두 남성이었다.

이날 뿐 아니라 여성인재의 입당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15일 입당식에도 3명의 남성 인사가 입당했을 뿐이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전체 인재 가운데 여성은 천근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와 강연재 변호사가 유일했다.

국민의당에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입당을 발표한 영입 인사는 모두 49명, 이중 여성은 단 두 명이다. 여성 영입 비율이 4%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물론 안철수 대표가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시대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에서도 점차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받아들여 여성정치인들의 참여기회를 늘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국민의 대의기관인 만큼 남여 성비를 반영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 때문에 나온다.

그러나 현역의원부터 영입인물까지 대부분 남성으로만 채워지면서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되겠다”고 밝힌 안철수 대표의 창당목표가 무색해졌다.

이에 반해 더민주는 사회 전반에서 활약 중인 여성 인사들을 다수 영입, 국민의당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빈 빈컴퍼니 대표, 양향자 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 권미혁 전 여성민우회 회장, 문미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대표 등이 그 예다.

이날 ‘제20대 총선 여성예비후보자 발대식 및 전진대회’에 참석한 김종인 대표는 “우리당은 앞으로 계속해서 ‘여성의 정치 참여’ 촉진을 위해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키우고 있다”며 “예를 들어 비례대표 선정에 ‘여성 60%, 남성 40%’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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