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의 발언을 듣는 모습.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오는 4·13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칼바람이 예상돼 당 관계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22일 오후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국회 본청 165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컷오프 20%’와는 별개로 해서 ‘현역 의원 평가방법’을 좀 전에 의결했다”며 “(현역 의원의) 경쟁력·도덕성 등을 부여 방식으로 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단장에 따르면 현역 의원 경쟁력 지수는 여론조사로 실시한다.

그는 이어 “3선 이상은 하위 50%, 재선이하는 하위 30%를 대상으로 공천관리위원회 가부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심사에서 미달되는 의원들은 배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더민주가 당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지 않은 의원들의 추가 평가를 시행,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얘기다. 나아가 추가 평가는 3선 이상은 50%를, 재선 및 초선은 30%를 대상으로 공관위에서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가부투표’에 대해 정 단장은 “현역 의원의 경쟁력을 조사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배제할 사람과 면접을 볼 사람을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실행 일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그는 “곧 할 것‘이라고 말했고, ‘면접 불참자의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더민주의 공천 칼바람이 기정사실화됐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더민주 중진 의원들의 볼멘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비대위가 이날 통과시킨 3선 이상 의원 중 하위 50%를 대상으로 추가 평가를 통해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날 더민주 소속 3선 이상 중진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그렇게 정했으니까 따라야겠지만 답답할 뿐”이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볼멘소리는 재선 및 초선 의원실에서도 들리고 있다. 더민주 소속 한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추가 평가를 통한 공천 배제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며 “사전 공지가 없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더민주 현역 의원들이 추가 평가를 통한 공천 배제 소식에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더민주를 감싸고 있는 긴장감은 공천 심사가 정확히 매듭지어질 때까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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