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샤프에 인수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사진=AP통신사>

[시사위크=최소라 기자] 일본 전자회사 샤프의 인수 기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수를 제의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니혼게이자이 22일자 신문은 지난해 10월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대형 금융기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샤프를 지원하고 싶은데 일본 정부를 비롯한 여기저기서 (우리의 진심을) 오해해 경계하고 있다”며 “진의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이 샤프에 직접 “당사는 사카이 공장의 경영권 취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자산실사에 나서고 싶다”며 인수를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사카이 공장은 샤프와 대만 홍하이가 공동경영하는 TV용 액정패널 공장이다. 삼성은 사카이에서 생산한 6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자사 TV에 장착하고 있는데 삼성이 신규 공장을 건설하려면 수조원이 들지만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 주식은 장부가의 2배를 주고 사더라도 1,000억엔(한화 약 1조원) 미만이면 된다.

샤프는 오는 2월 25일까지 새 주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우선협상권자인 대만 폭스콘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변수라며 샤프도 삼성전자의 지원을 은근히 바라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전자업계 소식통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스콘이 샤프의 주인이 되는 것을 일본은 반기지는 않는다”며 “삼성전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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