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이 여론조사 항목에 처음 등장한 1월 2주차부터 2월 3주차까지 전국과 호남지역 지지율 흐름. 호남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수도권 지지율은 하락하고 호남은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데이터=리얼미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국민의당 지지율이 좀처럼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호남에서 시작된 파괴력이 수도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오히려 수도권의 하락세가 호남의 답보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정동영 전 장관의 합류가 국민의당 지지율에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당지지율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11.7%로 집계됐다. 이 같은 지지율은 여론조사 항목에 국민의당이 이름을 올렸던 1월 2주차 20.7%로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이보다 앞서 19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월 3주차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1월 3주차 당시 13%로 출발했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조금씩 하락하더니 10%까지 하락했다.

◇ 국민의당 지지율 20.7%→11.7%, 호남 37.9%→33.7%

지역적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도 초기 보여줬던 파괴력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의 1월 2주차와 2월 3주차 정례조사 흐름을 보면, 20.9%였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25.4%로 조금씩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당은 37.9%에서 33.7%까지 하락했다. 여전히 호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지층 외연확대에 답보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정국이슈가 국민의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이어져 온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평가다. ‘합리’와 ‘중도’를 기치로 내세웠으나 경계선이 명확히 그어지는 대북문제가 주요의제가 되면서 입지가 불안했다는 것. 안보이슈가 부상하면서 장년층과 보수층은 새누리당으로, 청년층과 진보층은 더민주로 각각 집결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정체성 논란이나 인선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설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으로부터 입당권유를 받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수도권에서 국민의당이 열세인 것은 리더십이나 당 내부의 의견 조정 등이 국민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안보 이슈가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싶어서 원칙을 지켰다. 안보 이슈는 정쟁의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꾸준히 우리와 같이 하는 세력을 결집하고 정책들을 하나하나 국민들에게 알리면서 지지율을 회복할까 한다”고 언급, 지지율 부침을 우회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 정동영 전 장관의 합류가 국민의당 지지율 변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정동영 전 장관이 출마한 전주 덕진 지역 여론조사 결과, 현역인 김성주 더민주 의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중앙일보, 엠브레인>
◇ 정동영 변수, 국민의당 지지율 답보 변곡점 될까

최대변수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전북지역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카드로 정동영 전 장관을 낙점하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전북 순창이 고향인 정동영 전 장관은 15대 총선 전주 덕진에서 최다득표율로 당선됐고, 16대에서도 90% 가까운 득표력을 보여준 바 있다.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도 이 지역에서 당선된 전력이 있다. 국민의당은 정 전 장관의 입당을 계기로 호남 우위를 굳히는 한편, 수도권까지 바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4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한 정 전 장관은 “일단 전라북도에 집중할 생각이다. 제 2의 동학혁명 선언으로 자산격차, 소득격차, 임금격차를 줄여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전라북도 의원들이 앞장 서 전북의 제 2 동학혁명 바람을 서울 수도권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며 “이 바람이 (수도권으로) 올라가면 유력한 수도권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23일 발표된 <중앙일보>의 전주 덕진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 현역인 김성주 더민주 의원의 지지율(40.3%)이 정 전 장관의 지지율(31.4%) 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더 높게 나왔다. 정 전 장관을 중심으로 전북표심 공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 조사내용 : 2월 3주차 전국 정당지지율 조사
▲ 조사기관 : 한국갤럽
▲ 조사기간 : 2월 16~18일
▲ 조사대상 : 전국 유권자 1,006명
▲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면접(성, 연령, 지역 할당 후 RDD)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 응답률 : 22.8%

▲ 조사내용 : 1월 2주차~2월 3주차 전국 정당지지율 조사
▲ 조사기관 : 리얼미터
▲ 조사기간 : 1월 2주~2월 3주 매주(토, 일, 휴일 제외)
▲ 조사대상 : 전국 유권자 1,515~2,532명
▲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면접 및 ARS(성, 연령, 지역 할당 후 RDD)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1.9~2.5%p
▲ 응답률 : 5.3~6.4%

▲ 조사내용 : 20대 총선 전주덕진 여론조사
▲ 조사기관 : 중앙일보, 엠브레인
▲ 조사기간 : 2월 20~21일
▲ 조사대상 : 전주 덕진구 거주 유권자 600명
▲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면접(성, 연령, 지역별 할당 후 RDD)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4.0%p
▲ 응답률 : 24.6%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위의원회 홈페이지에서 참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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