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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선거구획정 전격합의] ‘전략공천’ 막기 위한 선택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획정안을 우여곡절 끝에 합의했으나, 또다시 친박계의 반발을 샀다. 당론에 배치되는 행동이라는 지적에서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속앓이가 이만저만 아니다. 입술까지 부르텄다.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획정안을 우여곡절 끝에 합의했으나, 또다시 친박계의 반발을 샀다. 당론에 배치되는 행동이라는 지적에서다. 쟁점법안과 선거구획정 처리를 연계키로 한 것과 달리 선거구획정을 우선 합의하면서 쟁점법안 처리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공천룰을 둘러싸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 대표로선 연이은 논란에 피곤할 수밖에 없다. 그의 ‘외로운 싸움’은 계속됐다.

◇ 당 대표가 깨뜨린 ‘선 민생, 후 선거구획정’ 당론

김무성 대표는 선거구획정 우선 합의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설명했다. “선거는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더는 미룰 수 없었다”는 것. 이미 선거구획정 마지노선을 넘긴 만큼 최악의 경우 총선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선거구 공백에 따른 여론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다. 결국 김무성 대표는 23일 아침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선거구획정안을 최종 합의했다.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이 그 결과물이다. 국회의원 정수 300석을 유지하되 현행 지역구 의석을 7석 늘렸고, 그만큼 비례대표 의석은 줄었다. 사실상 새누리당이 제안한 원안대로 처리된 셈이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친박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연계 처리를 기대했던 테러방지법은 현재 야당의 필리버스터로 발목이 잡혔다. 친박계에서 당론 위배를 주장하는 이유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 민생, 후 선거구획정이란 당론을 바꾼 적이 없다. 당론에 배치되는 어떤 행동도 당 지도부가 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일각에선 김무성 대표의 선거구획정 합의에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법안 처리를 호소했는데, 선거구획정안 처리 이후 야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무성 대표가 원내지도부와 사전 협의 없이 선거구획정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사진=뉴시스>
당내 갈등의 불씨는 또 있다. 김무성 대표가 원내지도부와 사전 협의 없이 선거구획정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 것. 실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는 양측의 교감 여부를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사뭇 다르나 모습을 보였다. 김무성 대표는 “이야기가 잘됐다”고 답했지만, 원유철 원내대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를 두고 친박계 내부에선 “당 대표가 협상 주체인 원내대표를 제쳤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선 김무성 대표의 독자행보에 대해 ‘공천룰 싸움에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간 친박계에선 선거구획정 지연을 유리하게 판단했다. 선거구획정이 늦어질수록 김무성 대표가 주장하는 100% 상향식 공천을 위한 경선지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시간이 촉박한 만큼 경선이 최소화되고, 전략공천에 힘이 실리게 된다는 얘기다. 친박계는 줄곧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한 ‘이기는 공천’을 명분으로 현역 물갈이를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사실상 전략공천이다.

하지만 선거구획정 합의로 경선은 예정대로 다음달 4일부터 실시될 수 있게 됐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등장으로 뒤바뀐 판도가 다시 한 번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유령 단원 논란이다. 김무성 대표가 도입하려는 안심 번호제에 친박계에선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당원 명부조차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의 번호를 부여해 당내 지지 후보를 묻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안심번호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무성 대표의 또 다른 고민이다.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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