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업계 '빅3'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
[시사위크=최소라 기자] 빅3(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가 모두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고공질주하고 있는 국내 주요 제약사의 전체 매출액이 2014년(11조990억원)보다 17.6% 늘어난 13조53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팜스코어가 지난 23일 공개한 국내 54개 상장 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 포함)의 지난해 잠정 영업실적(44개사 개별기준, 10개사 연결기준)에 따르면, 상장제약사 전체 영업이익은 1조3,098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1조86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2014년에 비해 39.8%, 63.4%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순위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순이었다. 특히, 한미약품은 설립된 지 43년 만에 업계 매출 1위에 등극해 기존 부동의 1, 2위 자리를 지키던 유한양행과 녹십자를 각각 2, 3위로 떨어뜨렸다.

◇ 빅3의 ‘1조 클럽’ 비결

한미약품은 지난해 7개 신약의 대규모 라이센스 계약을 잇달아 성공하며 전년보다 73.1% 오른 매출액(1조3,175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2,118억원으로 514.8% 증가했다.

한미약품 측은 “작년 11월 사노피(퀀텀프로젝트) 및 얀센(HM12525A)과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금이 일부 반영됐고,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증복합신약) 등 신제품 및 북경한미약품 등의 매출 성장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기반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국내외 시장에 대한 균형있는 공략으로 지속발전 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유한양행도 2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287억원(10.9% 증가), 영업이익은 858억원(15.4% 증가)이었다.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판매 매출증가와 원료의약품 수출증가로 ‘1조 클럽’을 유지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제약사 배당액 1위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1962년에 상장한 이래 54년째 현금 배당을 실시하는 유한양행의 올해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000원, 우선주 1주당 2,050원으로 총 205억4,000만원이다.

매출 3위를 기록한 녹십자의 매출액은 1조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해 역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의약품 부문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27% 늘어난 2,054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백신 부문 수출이 국제기구 입찰 수주 물량 확대로 51.5% 증가했다”며 “국내 매출도 10% 늘어나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녹십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16억8,000만원으로 5.5%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2,700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녹십자 측는 “연구개발 비용이 2014년 4분기보다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약업계 빅3에 이은 지난해 잠정 매출액 순위는 광동제약(9,555억원), 대웅제약(8,005억원), 제일약품(5,947억원), 종근당(5,925억원), 동아에스티(5,679억원), 셀트리온(5,288억원) LG생명과학(4,505억원), 보령제약(4,013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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