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이후 자리를 나서는 모습.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하위 20% 컷오프’의 실제 컷오프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9대 총선에서 더민주의 당선 의원은 총 127명이지만, 컷오프 대상에 포함되는 현재 소속의원의 수는 10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정치권 내에서는 김빠진 더민주발 ‘혁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오후 홍창선 더민주 공천관리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 25명의 공천배제 대상자를 정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 위원장은 “더민주의 당헌당규 및 세칙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소속 의원 127명 중 20%로 최종 공천 배제대상 의원 숫자는 지역구 21명, 비례대표 4명”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더민주 소속으로 컷오프 통보를 받는 현역의원 숫자는 10명에 불과했다. 직전까지 이른바 ‘찌라시’ 형태로까지 각종 설이 난무하며, 현역교체 비율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다소 실망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향후 더민주는 3선 이상 급 중진 50%, 재선 이상 30% 물갈이 등 강도 높은 혁신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하위 20% 컷오프 의원이 당초 예상한 16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중진급 물갈이도 찻잔 속 태풍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홍 위원장은 “더민주의 당헌·당규·세칙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소속 의원 총 127명(비례대표 포함) 중 20%를 공천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정했다”며 “공천 심사에서 제외되는 대상은 ‘탈당 의원’ 및 본인 용단으로 ‘불출마 결정 의원’들도 이번 심사 대상 비율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재인 대표나 최재성 의원, 김성곤 의원이나 국민의당에 입당한 현역의원들을 대폭 컷오프 명단에 포함시킨 셈이다. 당초 더민주가 강조하고 있는 새 인물을 통한 혁신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홍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컷오프 대상자 명단도 베일을 벗었다. 하위 20%에 포함된 10명의 의원으로는 지역구의 5선 문희상 의원, 4선 신계륜 의원, 3선 노영민·유인태 의원, 초선 송호창·전정희 의원, 비례대표 김현·백군기·임수경·홍의락 의원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