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웅 웅진재단 이사장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 주총에 상정 예정

▲ 웅진재단 신현웅 이사장이 웅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 신규 선임되는 안건이 주총에 상정될 예정이다. <사진: 웅진재단 홈페이지 캡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올해 3월 주주총회 시즌에서도 어김없이 사외이사 자격 논란이 반복될 전망이다.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에 의문부호를 갖고 있는 인사들의 선임 안건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서다.

웅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도 구설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최근 산하 공익재단인 웅진재단의 신현웅 이사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그가 오랫동안 오너 및 회사와 직간접적인 유기적 관계를 이어온 인사라는 점에서 경영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지 의문을 보내고 있다.

◇ 8년간 웅진재단 이사장 역임… 사외이사 독립성 의문

웅진씽크빅은 주주총회소집결의를 통해 오는 25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시 본사 1층 세미나실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이날 웅진씽크빅은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이사회 결의에 의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다. 웅진싱크빅은 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웅진재단의 신현웅 이사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신 이사장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행정고시에 합격, 문화공보부를 거쳐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인사로, 지난 2008년부터 웅진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웅진재단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직접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법인이다. 법인 초기 출연금 100억원은 윤 회장이 50억, 웅진씽크빅과 웅진코웨이가 각각 25억원씩을 내놓아 마련됐다. 설립 당시 웅진그룹은 매년 30억 이상을 출연해 출연규모를 장기적으로 1,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이사장은 공익법인의 초대 이사장으로, 8년 가까이 이사장직을 수행해왔다. 문제는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에는 강한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간 공익재단 이사장을 맡아오면서 오너 및 회사와 직간접적인 유기적 관계를 이어와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주총의안분석기관인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공익재단 인사라고 하더라도 사외이사도 도입 취지를 고려하면 독립성 면에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상정된 주요 경영 사항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오너 및 경영진의 전횡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오너와 회사 경영진과 이해관계가 분리된 독립성이 중요한 덕목으로 고려된다.

◇ 2세 경영 승계 본격화 … 오너 견제 역할 중요성

더욱이 올해부터 오너의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서 사외이사 역할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3월 주총에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윤형덕 전무와 윤새봄 전무가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이 가운데 윤새봄 전무는 웅진씽크빅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윤 회장의 두 아들은 그룹의 신사업과 주력 계열사를 맡아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의 닻을 올렸다. 이에 따라 경영승계 작업과 후계 싸움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2세들의 지주사 지분율이 큰 차이가 없어 후계 구도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후계 승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의 소지에 대한 감시도 필요한 상태다. 즉 지분율을 늘리기 위한 ‘편법적인 재산 불리기’ 등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견제해야 하는 것이다.  

윤형덕 전무와 윤새봄 전무는 지난해부터 주력계열사인 웅진씽크빅에 대한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1월에는 35만9,530주를 장내에서 사들이기도 했다. 여기에 갓 돌이 지난 윤새봄 전무의 아들도 함께 1,795주를 매입해 소위 ‘금수저’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웅진씽크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현재 거액의 시세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씽크빅의 최대주주는 23.93%의 지분을 소유한 지주사인 웅진이다. 윤형덕 전무와 윤새봄 전무는 각각 12.51%, 12.48%의 웅진 지분을 보유 중이다. 윤형덕 전무는 웅진의 최대주주다. 두 사람의 웅진씽크빅의 보유지분은 각각 2.79%로 같다.

한편 웅진씽크빅은 이번 사외이사 영입에 큰 문제가 없는 입장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룹의 일과는 전혀 무관한 공익사업을 했기에 사외이사의 독립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의 겸직 여부에 대해선 “사외이사로 선임되더라도 재단 이사장직에서는 물러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