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 그룹.
[시사위크=최소라 기자] 지난해 놀라운 실적을 기록한 한미약품 그룹이 통큰 배당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6년 만에 함께 배당을 실시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제약업계 배당금 총액 순위에서 각각 1위와 4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적극적인 R&D 투자에 따른 실적 상승과 주주가치실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는 3일 상장제약사 배당금을 분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50개 상장제약사의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금 총액은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의 1,619억원보다 무려 54.4% 늘어난 수치다.

그중에서도 배당금 총액 1위를 차지한 곳은 한미사이언스다. 보통주 1주당 500원을 현금배당하는 한미사이언스는 총액이 276억원에 이른다. 2위와 3위는 각각 부광약품(228억원)과 유한양행(205억원)이 차지했다. 그리고 한미약품이 204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너지 10위권에는 녹십자(202억원), 녹십자홀딩스(136억원), 동아 ST(80억원), 삼진제약(75억원), 일동제약(73억원), 대웅제약(7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 한미약품, 과감한 R&D 투자로 연매출 1위 달성

특히,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자회사)은 6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달성한 8조원대 기술 수출 성과를 나누기 위해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잠정 연매출 1조3,175억원을 달성해 2014년(7,613억원)보다 73.1%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다. 잠정 영업이익은 2,118억원으로 2014년(345억원)보다 514.8% 증가했고, 잠정 순이익은 1,621억원으로 2014년(433억원) 대비 무려 274.3% 증가했다.

연 매출액의 14%를 R&D에 투자한다고 알려진 한미약품은 지난 한해 1,871억원을 R&D 투자에 들였다. 2014년 R&D 투자비용(1,655억원)보다 22.3% 늘어난 금액이다. 그럼에도 순이익에서 761% 증가세를 보인 한미약품의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총 배당액 1위를 기록한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잠정매출은 7,766억원을 달성해 2014년(5,329억원)보다 4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64억원으로 2014년도(175억원)대비 무려 1138.7% 많았다. 당기순이익도 1,774억원에 달해 2014년(219억원)보다 711.7%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김재식 부사장은 “한미약품 그룹을 아껴주신 많은 주주분들과 작년 대규모 신약 라이선스 성과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며 “올해에도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업의 성장과 효율적인 경영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은 상장제약기업 최대주주들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34.99%(주당 500원) 보유해 101억여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지난 2월 26일 재벌닷컴이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임 회장은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 ‘수퍼 배당부자’ 25명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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