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보고 있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왼쪽)와 김병관 웹젠 이장(오른쪽).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또 뒤숭숭하다. 4·13총선 관련 영입인사의 전략공천설이 팽배해지자, 지역 텃밭을 갈고 있던 예비후보들의 ‘허탈감’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직 더민주는 ‘하위 20% 컷오프’ 및 ‘지도부의 공천 장악’ 등 다수 논란의 여진(餘震)이 가시지 않은 실정이다.

더민주발 전략공천설에 제일 민감한 반응을 보인 지역구로는 경기 용인정, 성남 분당갑, 광주 북구을을 꼽을 수 있다.

경기 용인정 지역구에 출마가 점쳐지는 더민주의 영입인사는 ‘인재영입 1호’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다. 이와 관련 표 전 교수도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획정안에 따른 분구 신설이 예상되는 용인에 공천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표 전 교수는 용인 출마 관련 어떠한 특혜도 받지 않고 ‘지역경선’ 방식을 치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당 전략공천위원회발 표 전 교수의 용인정 지역구 전략공천설이 피어오르자, 6일 지역구에서 텃밭을 갈던 같은 당 김종희 예비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이날 김 후보는 ‘표창원 비대위원의 정의롭고 통큰 결단을 기대한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 전략공천위에서 표 전 교수를 용인정 선거구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표 전 교수와의 경선을 준비하던 저로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보도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장기간 지역에서 준비한 후보에게 경선 참여 기회를 박탈하는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공천을 결정하자는 것이 김 후보의 주장이다.

성남 분당갑 지역구도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상당하다. 이 지역의 전략공천 후보로는 영입인사인 김병관 웹젠 이사가 꼽힌다.

이에 지난 5일 조신 예비후보는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아름다운경선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해서 승리할 수 있는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뿐만 아니다. 더민주 총선기획단이 당 전략공천위에 전남 광주 북구을 지역구를 전략지로 요청하자, 지난 2일 북구을 현역의원인 강기정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당시 강 의원은 “지금 비대위원들 각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기는 선거를 하기 위해서는 비대위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

그는 “공천은 공심위에, 원내는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비대위가) 모든 것을 회피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비대위원회는 비상상황인 만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강 의원의 주장이다. 반대로 전략공천에 대한 불만을 강 의원이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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