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수집가/어반북스콘텐츠랩/위즈덤스타일/232쪽/1만5,000원/2016년 1월 15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꽃이든 나무든, 식물 한 번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키우던 식물이 속절없이 ‘사망’한 경험이 또한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식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라. 집이라면 어머니가 키우는 화분 하나쯤 있을 것이고, 사무실이나 가게 역시 화초나 화분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식물을 선물하는 시스템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 인터넷 클릭 몇 번, 전화 한통이면 수많은 종류의 화초와 꽃, 나무를 선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 비해 식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개업이나 승진 등 좋을 일을 더 빛내주는 식물들은 대부분 그리 오래 살지 못한다. 오히려 처분이 난감한 골칫덩이 신세로 전락하기 일쑤다. 어쩌면 이런 실정이 꽃배달 사업을 꾸준히 유지시켜 주는 원동력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비록 동물과는 다르지만 식물도 살아있는 생물이다. 태어남과 성장, 그리고 죽음이 엄연히 존재한다. 움직이지 못하고, 소리 내지 못할 뿐 생명이 저무는 것에는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식물을 잘 키우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물, 햇빛, 온도, 바람의 많거나 적음을 세심히 고려해줘야 한다. 동물과 특히 다른 점은 뭘 원하는지 알기가 어렵고, 수동적이라는 점이다. 여차하는 순간 회생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되곤 한다.

반면, 마치 ‘황금의 손’처럼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도 있다. 식물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키울 뿐 아니라, 죽어가던 식물을 살려내기도 하는 이들이다.

위즈덤스타일이 펴낸 <식물수집가>는 이러한 ‘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식물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식물이 곧 직업인 원예가, 정원사, 가든 디자이너, 식물세밀화가는 물론 식물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들과 일반인들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얼마나 아느냐에 있다. 그리고 이것은 곧 ‘관심’이다. 무작정 “물주고 햇빛 쬐는 곳에 놓아두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 있는 반면 물을 아껴줘야 하는 식물도 있고, 쨍쨍한 햇빛이 필수인 식물이 있는가하면 햇빛에 취약한 식물도 있다.

즉, 당신이 키우는 식물이 어떤 환경에 적합한지 정확하게 알고 그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시작이다.

더불어 식물에게도 이름을 붙여 불러주고,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주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식물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도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줄 중요한 요소다.

어느덧 봄꽃 소식이 들려오는 3월이다. 이번 봄엔 정말 ‘제대로’ 식물과 함께 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식물수집가>에 그 알짜 노하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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