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혜 더민주 청년비례대표 후보. <출처=정은혜 페이스북>
“취업에 있어 어려운 지방대·여성·인문계 출신”
“국가의 작은 정책이 간절한 사람에게는 생명줄인 것을 목격”
“정책 통해 도움 주는 사람이 되길 꿈꿨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당 청년비례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8일 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지개처럼 어우러진 대한민국을 정은혜라는 도화지 위에 그려달라”며 “국민만 무서워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정 후보는 취업의 삼재(三災)로 불리는 이른바 ‘지여인(지방대·여성·인문계)’을 모두 갖췄으나, 19대 총선 당시 약 8년간의 당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엘리트’들과 맞서 당당히 비례대표 27번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정 후보는 12년의 당 활동을 통해 다양한 정치경력을 쌓고 있다. 제18대 대선 민주통합당 청년정책단장 및 제6회 지방선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부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다. 

꾸준한 활동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괄목상대’형 청년정치인 정 후보의 향후 발걸음에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정은혜 후보의 청년비례대표 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사퇴하고, 청년비례대표 출마선언을 합니다.

저는 ‘지·여·인’입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취업에 있어 어려운 3대 조건을 뜻하는 지방대·여성·인문계 출신입니다.

저는 학력세탁을 했습니다. 대학시절, 월세 6만원의 쪽방에서 연탄을 떼고 살며, 쉬는 날 없이 하루에 7시간씩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습니다.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연세대 대학원에 입학해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지난겨울,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지원 자격을 갖추게 됐고, 지금은 입학 허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의 꿈을 향한 스펙쌓기와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 불안하고, 초조해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운 적이 많습니다. 자신의 꿈조차 정하지 못한 채, 세상이 정해준 기준에 맞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요즘 청년들의 고통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배워서 남 주고, 돈 벌어서 남 줘라.’
저의 부모님은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셨습니다. 시설에도 갈 곳 없는 미혼모들을 위해 2층에 집을 구입하시고, 우리가족은 28년간 반지하에 살았습니다. 미혼모 중에는 16살에 술집에 팔려 아버지조차 모르는 아이를 출산하거나 9번을 낙태하고도 임신하게된 제 또래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갈 곳 없는 노숙자를 위해 빵을 사서 서울역에 가고, 매주 수요일은 혼자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식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정부에서 지급되는 작은 지원이 이들에게는 세상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용기를 얻게 해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국가의 작은 정책이 도움이 간절한 사람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것임을 목격하며 정책을 통해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길 꿈꿨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12년간 민주당에서 청년당원으로 활동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386선배님들께서 586이 되시는 동안 우리당을 이어가고, 이끌어갈 후배가 없습니다. 그 분들도 믿고 손을 놓지 못하고 계실 것입니다. 이는 우리당내 청년정치인을 키울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에서 정치하고 싶으면 당을 나갔다 들어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당에서 헌신하고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선배정치인들에게 배우고, 느끼며 저 또한 훗날 물러설 수 있을 때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후배 청년들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400여명의 경쟁을 뚫고 최후의 4인이 되어 비례대표 27번을 받고 낙선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민주당에서 '성장한' 청년정치인으로서 준비되고 성숙되었습니다. 저는 준비되고, 검증된 청년비례대표 후보 정은혜입니다.

저의 경험으로 아프고 힘들어 하는 청년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단 한 번의 기회도 얻기 힘든 청년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기보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 사진의 삶을 빡빡하게 맞춰 일생을 보내야 하는 청년들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남을 밟고 올라서야만 생존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청년의 솔직함으로, 청년의 정직함으로, 청년의 독특함으로 굳어져가고 있는 청년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희망의 사다리를 통해 서로가 잘돼야 우리 모두가 성장하고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는 청년투자국가를 만들겠습니다. 자세한 공약은 추후 발표 하겠습니다.

저 한사람 국회의원 된다고 청년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두렵지만, 함께 간다면 어려운 길은 아닙니다. 저의 길에 동행해주십시오.

파란, 노란, 빨강의 대한민국이 아닌, 무지개처럼 어우러진 대한민국을 정은혜라는 도화지 위에 마음대로 그려주십시오.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담아 그리겠습니다.

국민을 무서워하는 정치인, 국민만 두려워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2016년 3월 8일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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