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 진 풍경의 국회.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4·13총선을 앞두고 ‘살벌한’ 분위기가 여의도 전역에 감지되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물갈이 공천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공천은 영남권 ‘중진교체’에 초점이 집중된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3선 김태환 의원이 끝내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중진교체’의 폭이 예상을 훨씬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3선 이상 절반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영남권 중진 물갈이는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7일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김태호 최고의원은 “새누리당은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기득권 지역에서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의 개혁공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8일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국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진출시켜야 한다”며 “중진도 일 잘하는 분이 많지만 시대적 과제가 있을 때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히며 중진교체론을 기정사실화했다.

관심은 이번 주 내 발표될 2차 단수우선추천지역에 모아진다. 앞서 새누리당은 1차 우선추천 및 단수추천 지역을 선정했고 2차 결과도 빠르게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중진교체 지역과 폭이 얼마나 이뤄질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황은 더민주 역시 마찬가지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더민주는 9일 2차 컷오프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8일 현재도 컷오프 작업이 지속 중이다. 특히 윤리심사는 본인뿐 아니라, 측근의 비리 등도 포함해서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더민주 또한 예상을 넘는 물갈이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 안팎에서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긴장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며 “입시 결과를 기다리는 기분”이라고 초조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대략 20명 내외의 의원들이 2차 발표에서 컷오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막말’, ‘비리 의혹’, ‘의정활동 저조’ 등 구설에 얽힌 현역 의원이 2차 컷오프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한편 컷오프에 따른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된 김태환 의원이 “지지도가 (자신보다) 훨씬 낮은 분을 단수 추천했다”며 “전략공천을 위해 컷오프 시켰다”고 반발했다. 이처럼 여당 내에서는 1차 컷오프에 대한 여진이 남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컷오프가 강행될 경우 내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더민주의 경우도 9일 2차 컷오프 명단이 발표되면 따라 추가 탈당이 예상된 만큼, 국민의당의 교섭단체 구성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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