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S7엣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가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7·S7엣지(이하 갤럭시S7)의 예약판매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이통업계에선 전작(갤럭시S6) 대비 고객들의 반응이 덜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삼성전자 측은 오히려 예년보다 더 팔렸다는 것. 이에 통신사 유통점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많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 삼성전자, ‘렌탈폰’으로 탈 통신사 가속화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의 갤럭시S7 예약판매 실적은 예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전작(갤럭시S6)보다 갤럭시S7 등의 예약판매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1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예약판매 결과가 전작인 갤럭시S6보다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제조사 측과 이통사 측의 결과가 상반된 것으로, 이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갤럭시S7의 예약판매가 이동통신 유통점보다 삼성전자 자체 판매망에서 더 이뤄졌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단말기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의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자체 온라인 판매 채널 삼성스토어를 통해 갤럭시 시리즈를 무약정 공기계로 예약·일반 판매를 해왔다. 그러나 단통법 실시 이전 고객들은 이통사를 통해 보조금을 지원받으며 구매하는 편이 더 저렴했기에 단말기 판매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후 재작년 10월 단통법이 실시되고 지난해 4월말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비율이 20%로 상향조정 되자 상황이 변했다. 고객들이 굳이 통신사를 거쳐 단말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즉, 이통3사들이 단말기 유통에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가 점차 그 지위를 잃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이통3사들의 유통망은 여전히 무시하지 못 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통사 위주의 단말기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유통망 개척에 적극 뛰어든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7 출시와 더불어 ‘갤럭시클럽’이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삼성카드를 통해 갤럭시S7을 24개월 할부 구매한 고객에게 월 사용료를 조건으로 ▲액정수리 50% 할인 ▲1년 뒤 신제품으로 교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징은 이 같은 내용의 사업에 이통사들은 제외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프로그램에 가입한 고객에게 통신사 미등록 된 갤럭시S7 공기계를 제공하고, 고객은 마음에 드는 통신사에 가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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