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밥캣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두산밥캣이 기업공개(IPO) 공동주관사 중 한 곳으로 한화투자증권을 선정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몇 년간 IPO 실적이 거의 없었음에도 주관사로 선정되자 업계의 의문의 시선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업계선 ‘실적’보다는 작년 두산밥캣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에 한화그룹 측이 대거 투자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소형 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연내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엔 서둘러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두산밥캣 프리IPO’ 참여사에 가점 줬나 

두산밥캣은 최근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을 선정했다. 한화투자증권·신영증권·크레디트스위스·HSBC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채택했다. 당초 쇼트리스트(적격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린 NH투자증권은 작년 기업공개 시장에서 1위 실적을 냈음에도 탈락하는 이변을 보였다. 

반면 한화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최근 몇년간 IPO 실적이 거의 없었음에도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IPO 관련 실적이 통상 중요한 요소로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업계에선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뒷말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8월 진행된 두산밥캣 프리IPO 투자 여부가 주요 선정 기준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두산밥캣 프리IPO에 참여한 곳이다.

특히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는 두산밥캣 프리IPO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두산밥캣의 프리 IPO 주관업무를 한화자산운용이 맡았으며 한화생명은 앵커투자자(주축투자자)로 8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18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총 프리IPO 투자금 7,000억원 가운데 한화 측 1,000억 원 정도를 부담한 셈이다.

또 한화자산운용은 현재 밥캣 프리IPO를 위해 조성된 머큐리 PEF(사모투자회사)를 운영(GP)하고 있다. 해당 PEF는 지분율 100%인 갤럭시제일차(유한회사)를 통해 두산밥캣의 지분 17.8%(전환 우선주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한화투자증권이 두산밥캣의 주관업무를 맡는데는 법적인 문제는 없다. 머큐리 PEF(사모투자회사)가 한화그룹과 계열 관계로 묶여 있지 않아 법적인 문제의 소지는 없다. 다만 양사간 투자 거래 관계를 갖고 있는 탓에 한화투자증권이 주관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더욱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금융투자사들 특성상 다양한 기업들과 투자 관계로 얽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번 주관사 선정과 프리IPO 참여 여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해 충돌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되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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