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지윤 기자] 한진칼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자격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진칼은 오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조현덕 후보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김종준 후보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조현덕 후보는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다.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지난 2013년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한진칼을 설립해 지주회사를 전환하는 과정과 관련된 자문용역을 수행한 바 있다. 특히 해당 자문용역은 조현덕 변호사가 직접 수행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김앤장법률사무소는 한진칼 및 자회사 등의 거래상대방에 대한 자문도 상당수 수행한다. 한진에너지(대한항공이 96.59% 보유)의 에스오일 지분매각에서 인수사인 사우디 아람코를 대리했으며, 한진해운의 전용선 사업부문을 현물출자해 설립한 에이치라이해운 주식매각과 관련해 매수인을 대리한 바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3년 내 해당회사(연결대상 포함) 및 회사의 최대주주와 자문계약 및 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해당회사 등의 피용인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조현덕 후보에 대해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 결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 다른 사외이사 후보인 김종준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하나은행장을 지낸 김종준 후보는 1956년생으로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회사의 지배주주인 조양호 회장은 1949년생으로 김종준 후보와 동일한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국적 상황 하에서 지배주주 일가 및 대표이사와 고교 동문의 경우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종준 후보의 신규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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