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그룹(이하 현대백화점)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은 최소 4개 이상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된다.<사진=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하 현대백화점)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은 최소 4개 이상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백화점은 17일 ‘신규 면세점 취득 사업자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업체들은 브랜드 유치와 인력난 등을 이유로 현 시점에서의 면세점 사업권 추가 허용은 면세점 업계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자사 이기주의적 행태일 뿐”이라면서 “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자사의 경쟁력을 키울 때까지 국가의 보호가 필요한 방위산업체와 같은 정책적 보호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규 면세점 특허를 2개 이하로 허용할 경우, 국민들은 사업권을 잃은 2개 업체를 구제하기 위한 ‘특정업체 봐주기용’이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 업체가 작년 말 재승인 심사에서 결격사유가 있어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의 영업 연장만을 위해 신규 면세점을 추가 허용한다면, 짜놓은 각본이라는 ‘도루묵 특혜’ 내지 ‘카드 돌려막기식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강남 지역의 면세점 필요성을 피력했다. 코엑스 단지나 잠실 등 강남지역에 신규 면세점 사업권이 부여되면 작년 말 면세점 사업자 재선정 이후 시내 면세점들이 강북에 치우진 문제점을 보완하고, 강북과 강남지역의 면세 관광산업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코엑스 단지는 국내 최초로 MICE 관광특구로 지정됐으며, 컨벤션센터와 특급 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 원스톱 출국 서비스가 가능한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향후 한전부지에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아셈로 개발 등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코엑스 일대가 시내 면세점 최적의 입지라는 게 현대백화점 측 주장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서울 시내 면세점은 10개 이상 운영되는 것이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약 6조원, 총 면세점 수를 약 10~12개로 추정할 경우, 점포당 평균 매출이 약 5,000~6,000억원 가량(서울 시내 백화점 점포당 평균 매출 4,000~5,000억 참조)되어, 과거 도떼기시장 같은 매장 분위기에서 벗어나 쾌적한 쇼핑 환경과 서비스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신규 면세 사업자 4곳 이상을 추가 허용할 경우, 작년부터 제기되어 온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각종 논쟁도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수천명의 일자리와 수천억원의 투자가 추가 유발됨은 물론, 면세점간의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시도가 가속화되고 면세점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어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해외 면세점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로운 면세 제도 개선안은 이달 말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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