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누리꿈 스퀘어에서 열린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 모습.<제공=LG전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전자가 G5와 관련한 개발자회의를 개최하며 자신들의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모듈식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개발자의 아이디어를 모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는 아직 뼈대뿐인 G5의 모듈식 혁신에 집단지성을 동원해 살을 붙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실 LG전자 G5의 기기적 성능에 흠잡을 부분은 거의 없다. 두뇌에 해당하는 AP로는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했고, 5.3인치 퀀텀 QHD 디스플레이, 4GB RAM,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우, 탈착식 배터리, 퀄컴 퀵차지3.0 충전기술 등을 채용해 최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치를 충분히 보이고 있다.

또 후면부에 78도와 135도 화각을 가진 2개의 렌즈를 탑재해 인물과 풍경사진 둘 다 원하는 고객들을 충족시킨다.

◇ 세계최초 모듈식 공개한 LG전자, 혁신 잡았지만…

아울러 LG전자는 G5에 세계 최초로 모듈방식을 적용하고, 관련 제품들(프렌즈군)을 공개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G5의 프렌즈군은 크게 G5기기 하단부에 직접 장착하는 모듈형식과 유무선 형식 제품으로 나뉜다. 그 중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는 모듈식에는 카메라 기능을 확장시켜주는 ‘캠 플러스’와 고급 음향시스템인 ‘하이파이 플러스’ 등 두 가지다.

먼저 음향 모듈인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글로벌 오디오 기업인 B&O와 협업한 제품으로, 32비트 ‘포터블 하이파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를 내장해 스마트폰이 구현할 수 있는 최상위 수준의 오디오 성능을 제공한다.

또 캠플러스 모듈은 점차 두께가 얇아지는 추세인 스마트폰에 안정적인 그립감과 물리적 셔터버튼, 줌인·아웃이 가능한 조그다이얼을 제공한다. 폰이 꺼진 상태서도 바로 카메라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밀어내는 버튼이 적용됐고, 늘어난 부피만큼 1,200mAh의 확장배터리를 내장했다.

▲ 지난 17일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누리꿈 스퀘어에서 열린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전시된 G5. 카메라 모듈을 장착한 모습.

그 외 홈모니터링 카메라인 LG롤링봇 및 패럿과 협력한 드론 컨트롤러 등은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또 VR시장을 노리고 출시한 LG 360 VR과 360 CAM은 VR의 대중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것이란 기대도 낳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LG전자 프렌즈군의 성공에 우려를 보낸다. 연결방식에서 혁신을 선점했지만, 현재 공개한 제품들 중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할 만큼 새로운 가치를 주고 있진 못하다는 평가에서다.

◇ LG전자, 개발자에게 HDK·SDK 공개… Playground 구축

LG전자는 이 같은 부족함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개발자들과 협력을 통한 LG만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 지난 17일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LG전자 조준호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제공=LG전자>

LG전자 MC사업부장 조준호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LG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G5와 프렌즈로 시작되는 생태계는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상생의 방안”이라며 “개발자 여러분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LG전자는 내달 개발자 사이트를 통해 LG 프렌즈를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와 하드웨어 개발키트(HDK)를 공개할 방침이다.

자신들이 개발한 연결방식(APP PORT)을 개방해 모듈형 기기 제작자와 협업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공개로 기존 하드웨어 기기용 앱 개발 또는 새로운 유무선 제품개발 등을 지원한다.

또 내달 1일부터 30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 모듈로 ‘재미’를 구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최종 아이디어 선정 발표는 5월 27일이다.

아울러 내달 18일부터는 ‘LG프랜즈닷컴’이라는 온라인장터를 오픈하고, 협업 등으로 개발된 콘텐츠 및 제품들을 소개하고, 이 같은 개발자 콘퍼런스를 4월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개최할 예정이다.

LG전자 프렌즈 전략의 시작이자 최종목표는 ‘재미’다. 고객에게 ‘재미’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가치제공에 따른 수익을 공정하게 배분함으로써 LG전자와 중소개발자간의 공생을 목표로 한다.

이날 특강에 나선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의 ‘애플이 만들어놓은 스마트폰의 맥락을 LG가 벗어났다’는 말처럼, LG전자가 프렌즈군으로 어떠한 즐거움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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