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대성산업이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놓고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다.

대성산업은 이번 주총 안건 중 하나로 김용섭, 배순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두 사람 모두 추가될 임기는 3년이다.

김용섭, 배순 사외이사가 대성산업 사외이사를 맡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다. 올해까지 6년, 추가될 임기까지 9년으로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인다. 보통 ‘장수 사외이사’의 기준이 10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꼼수’가 나타난다.

김용섭, 배순 사외이사가 대성산업과 실제로 연을 맺은 것은 2001년이다. 당시 두 사람은 대성합동지주의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대성산업은 바로 이 대성합동지주로부터 인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2010년 6월에 인적 분할이 이뤄졌는데, 당시 두 사람은 대성합동지주 사외이사를 사임하고 대성산업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즉, 사실상 2001년부터 사외이사 자리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까지 재직기간만 15년이 되고, 새로 추가될 임기까지 합하면 18년에 달하게 된다. 사외이사가 지녀야 할 독립성에 큰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은 경북사대부고 출신이다. 그런데 김용섭, 배순 사외이사 역시 경북사대부고를 나왔다. 심지어 김영대 회장은 1942년생, 김용섭 사외이사는 1941년생, 배순 사외이사는 1943년생으로 각기 1살 터울이다. 단순한 동문 관계를 넘어 같은 시기에 학교를 같이 다닌 사이인 것이다.

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김용섭, 배순 사외이사 후보는 장기재임 및 지배주주와의 학연으로 사외이사로써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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