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전범기 전 세계 퇴치 캠페인’을 벌여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된 나이키의 전범기 디자인에 대해 Mark Parker(마크 파커) 나이키 사장 등 임원진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24일 밝혔다.<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연구팀>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일본 전범기 전 세계 퇴치 캠페인’을 벌여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된 나이키의 전범기 디자인에 대해 Mark Parker(마크 파커) 나이키 사장 등 임원진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말 나이키의 마이클 조던 농구화 시리즈인 ‘에어 조던 12 레트로 더 마스터’가 발매된 후 일본 전범기 디자인 사용에 대한 논란이 또 일어, 지난 3월 중순 나이키 코리아측은 ‘에어 조던 12’의 다른 버전들의 한국 출시를 모두 취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한국 출시만 취소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아직도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어 조던 시리즈가 일본 전범기 디자인을 활용한 것을 모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너무나 많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 서 교수는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편지와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일본 전범기 광고, 영어로 제작한 관련 동영상 CD 등을 묶어 에어 조던 디자인을 총괄한 Tinker Hatfield(팅커 햇필드) 부사장 등 나이키 주요 임원 8명에게 우편 및 이메일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에어 조던 12’ 시리즈 중 지난 2009년 출시된 ‘라이징 선’ 버전은 한국 시장에서도 큰 문제가 됐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이 제품의 밑창 디자인이 일본 전범기를 연상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인 바 있다.

서 교수는 “2013년도에 출시된 에어 조던 '감마' 시리즈에서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확인하는 나이키 홈페이지 설명에 ‘the Japanese Rising Sun flag’를 삽입하여 큰 논란이 됐는데도 지금까지 큰 움직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서 교수는 “나이키 사장 및 주요 임원에게만 보낸 것이 아니라 마이클 조던 측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우편을 함께 보냈다.”며 “이럴수록 글로벌 기업에 대한 비방 댓글 및 흥분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교수는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할 때 ‘일본해’로 표기된 세계지도를 팔아 큰 논란이 된 것과 이번 나이키 사태를 통해 글로벌 기업이 그 나라의 국민적 정서를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소비자 스스로가 역사인식을 키워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교수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일본 전범기 디자인을 퇴출시키기 위해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게재했으며, 아디다스에서 제작한 일본 축구대표팀 유니폼의 전범기 관련한 디자인에 대해 FIFA회장 및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에게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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